국내 주요 모니터 업체들의 17인치 이상 대형 LCD모니터 판매비중이 이미 15인치 LCD를 초과하는 등 국내 LCD모니터의 대형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전세계 LCD모니터 시장에서 17인치 이상의 대형 LCD제품 판매비중은 4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이미 50%를 넘어서고 있어 국내시장이 세계 LCD모니터 대형화를 주도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7인치, 18.1인치 등 대형 LCD모니터의 유통가격이 올해들어 급속히 하락하면서 15인치를 밀어내고 국내 주력 LCD모니터 제품으로 부상했다.
현재 중소업체들의 17인치 LCD모니터는 대부분 50만원대 이하로 하락한 상태며 18.1인치 가격도 50만원 초반에 형성돼 지난해말에 비해서도 10만원 이상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저가 17인치 모델의 경우 50만원 후반대에서 60만원 초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17인치 제품과 15인치 LCD모니터와의 가격차도 지난해말 20여만원에서 10만원 정도로 좁혀졌으며 소비자도 대형 LCD모니터를 더 선호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달 국내 전체 LCD모니터 판매 가운데 17인치 LCD모니터 판매비중이 48%에 달해 45∼46%에 그친 15인치 LCD모니터를 처음으로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말 17인치 LCD모니터 판매비중은 42%에 그쳐 55%를 차지한 15인치 LCD모니터에 못미쳤으나 올해들어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부터 국내 LCD모니터 판매량이 CRT모니터 판매량을 앞서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달 LCD모니터 판매 가운데 17인치급 이상의 판매비중이 60%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까지는 17인치 제품보다는 18.1인치 제품 판매에 치중, 대형 LCD모니터 판매비중이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지난해말 17인치 LCD모니터 두 종을 새로 출시하는 등 제품 라인업을 대폭 보강한 데 힘입어 대형 LCD모니터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상반기내에 17인치 제품 판매비중이 15인치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견 모니터 업체인 아이엠알아이(대표 유완영)는 올해 들어서 17인치 이상의 LCD모니터 판매가 15인치 LCD모니터 판매량을 능가하고 있다. 이 회사의 LCD모니터 판매량은 15인치가 45%, 17인치가 42%, 그 이상의 대형 LCD모니터가 13%를 차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포털업체인 디스플레이뱅크의 김광주 이사는 “올해들어 온라인에서 17인치 이상의 LCD모니터 판매비중은 거의 전체 LCD모니터 판매량 가운데 80%에 육박하고 있다”며 “특히 17인치 이상의 대형 LCD패널을 중점 생산하는 5세대 라인을 삼성전자·LG필립스LCD 등에서 각각 1라인씩, 그리고 대만업체들이 총 5개를 가동할 예정이어서 LCD모니터의 대형화 추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