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KT가 사업권을 따낸 인도네시아 전자정부 구축 프로젝트에서 현지 금융권 대상의 e금융 사업에 각별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까지는 정부·공공부문 정보화 사업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금융공동망 구축을 비롯, 향후 민간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잠재수요가 널려 있기 때문이다.
e파이낸스 분야 사업자인 웹케시(대표 박남대)는 주사업자인 KT와 세부협약을 체결하고 내달부터 현지 금융공동망 구축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웹케시가 주관하는 1단계 e파이낸스 프로젝트는 오는 10월까지 인터넷 기반의 지급결제·빌링(청구과금) 공동망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금융결제원의 전자금융공동망과 흡사한 이 망은 현지의 6개 대형 시중은행과 4개의 대형 빌러(청구기관)이 우선 연계대상이다.
이번 1단계 개발작업에는 관련 소프트웨어 수요만 300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을 위해 웹케시는 최근 인터넷 공동망 설계작업을 완료했으며, KT 등과 세부협약을 진행중이다.
웹케시는 이어 1단계 개발사업이 끝난 뒤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은행별 기업용 인터넷뱅킹시스템과 모바일뱅킹시스템 구축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아직 개인들의 인터넷(유선) 환경은 취약한 대신 휴대폰 가입자는 1000만명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웹케시 측은 “장기적으로 현지 은행권을 상대로 유무선인터넷 기반의 금융솔루션 수요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도네시아 전자정부 사업은 올해부터 오는 201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총 3억달러가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국내에서는 KT를 주관사업자로 쌍용정보통신·포스데이타·웹케시 등이 참여하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