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와 만남]이화연 한국물류정보통신 부사장

 “회사설립 이후 해마다 10% 안팎의 매출과 이익 성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주가 저평가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화연 한국물류정보통신 부사장(51)은 지난해까지 9년 연속 회사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264억원의 매출에 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내놨다. 이화연 부사장은 “물류정보 전산망을 주사업으로 하고 있어 경기상황과는 무관하게 꾸준한 성장이 가능했다”며 “올해도 매출액은 20%, 순이익은 1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물류정보통신은 지난 94년 물류기관 및 기업단체의 공동 참여로 설립됐다.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상태에서 고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고 전자상거래 확대와 물류정보화 증가 추세 등 회사의 영업환경도 매우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또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물류와 관련한 자체 솔루션을 갖추고 있고 이를 해외에 수출하는 등 추가 수익원도 확보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물류 정보와 EDI(Electronic Data Interchange)는 대기업이 주관하기 힘든 반면 초기 투자는 많이 필요해 짧은 시간내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향후 회사 운영도 고성장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성장세가 이어지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회사는 매출이 2배로 증가했다가 일순간 적자로 돌아서는 등 경기상황에 따라 급변하는 영업구조를 지향하지 않는다”며 “한해 매출이 크게 성장하려면 과잉투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 해마다 10%만 꾸준히 성장하는 것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말부터 구체화되기 시작한 물류정보 솔루션의 수출도 올해부터는 가시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의 60여개 업체가 회사를 방문하는 등 올해안에 솔루션 해외 수출이 구체화될 것”이라며 “이미 수년간 국내 사용을 통해 검증받았다는 점이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초 1만원(액면가 5000원)의 공모가로 등록한 회사 주가는 최근 9000∼1만원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회사 주식 가운데 45%는 보호예수돼 있다. 또 일반 기업 출자 지분이 많아 일평균 거래량은 2만∼3만주에 그치고 있다.

 이화연 부사장은 “회사가 꾸준히 성장하는 데 비해 주가는 다소 낮게 평가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주가가 적정한 가치를 받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105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어음 거래가 전혀 없는 등 재무 안정성도 높다”며 “기존 물류사업과 관련한 신규 사업을 발굴, 올해는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