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콘솔게임업계 양대 메이저인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에서 네트워크 콘솔게임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게임업체들의 콘솔게임 개발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100여개 게임개발업체들이 소니와 서드파티 계약을 맺고 플레이스테이션2(PS2)용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 손노리게임사업부는 최근 소니와 독점 파트너십인 퍼스트파티(first party) 계약을 체결, PS2용 게임 개발 및 공급권까지 획득했다.
또 판타그램 등 10여개의 게임개발업체들은 MS와 서드파티 계약을 체결하고 X박스 전용 네트워크게임을 비롯해 콘솔게임을 개발중이다.
특히 일본 게임업체 캡콤은 국내 업체와 공동으로 100억원 규모의 콘솔게임을 개발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일본 업체까지 가세해 콘솔게임 개발이 급진전될 전망이다.
이처럼 국산 콘솔게임 개발이 활기를 띠는 것은 소니와 MS가 차세대 네트워크 콘솔게임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인터넷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한국시장 공략을 경쟁적으로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 손노리게임사업부(본부장 이원술)는 최근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대표 윤여을)와 PS2 게임 개발과 관련한 퍼스트파티 계약을 체결했다. 소니의 퍼스트파티 계약은 일종의 독점 라이선스 계약으로 게임개발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전세계 배급권도 갖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SCEK는 이와 관련, 오는 22일 PS2 국내 발매 1주년 기념식에 맞춰 국내 게임개발사들이 개발중인 PS2용 게임 동영상 8종을 전격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게임업체 캡콤은 한국 합작법인 코코캡콤과 함께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개발비 100억원이 투입된 한일합작 콘솔게임 개발을 극비리에 추진중이다. 캡콤은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일본과 한국의 개발자로 별도의 프로젝트팀을 구성했으며 현재 게임기획과 시나리오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코에이의 국내 현지법인인 코에이코리아는 게임개발 인력을 뽑아 일본 본사에 콘솔게임 개발과 관련한 장기 기술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콘솔게임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판타그램(대표 이상윤)은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X박스용 네트워크 게임인 ‘킹덤언더파이어-크루세이더’를 개발, 오는 6월 엔씨소프트를 통해 전세계에 출시할 계획이며 넥슨·소프트맥스 등도 PS2 게임을 올 하반기와 내년 초에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플레너스 이원술 본부장은 “소니와 MS가 한국시장에 전략적으로 접근하면서 한국 콘솔게임 시장이 단기간에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국내외 업체들이 콘솔게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