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인간유전자은행이 개설된다.
과학기술부가 지원하는 21세기 프런티어사업단인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단장 유향숙 박사)은 국내에서 발굴한 인간유전자와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로부터 전달받은 인간전장 및 실험동물 유전자 등 11만여종을 기반으로 유전자은행을 개설하고 오는 3월 13일부터 무상보급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무상보급되는 유전자는 국내에서 발굴한 미지의 유전자 3746종을 포함, 한국인 유전자 3만3000종과 NCI 및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로부터 연구협력 차원에서 기증받은 인간전장 유전자 1만종, 생쥐전장 유전자 4000종, 생쥐 유전자 4만6000종, 쥐 유전자 1만8000종 등 모두 11만1000여종이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발굴된 전장유전자 1만종은 기능성 단백질을 만들 수 있는 완전한 유전자 구조를 지니고 있어 유전자 기능 연구의 핵심소재로 활용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지의 유전자도 기능 규명을 통해 신규 특허출원 등 지적재산권 확보 및 원천기술 확보가 가능하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유전체기능 연구를 위해 외국으로부터 전장유전자 1종당 1000달러를 지불하고 수입해 사용하는 실정이었으며 이번 유전자 은행 설립으로 약 320억원 가량의 유전자 수입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은 앞으로 인간유전자은행의 모든 보유 유전자 정보를 국가유전체정보센터(센터장 김상수 박사)의 웹사이트(http://www.ncgi.re.kr)를 통해 제공하며 연구자가 선택한 유전자는 생명연 인간유전체연구실의 인간유전자은행(담당 김남순 박사)에서 무상공급한다.
생명연 김용성 인간유전체연구실장은 “인간 유전체기능 연구의 저변확대를 통해 국내 의학 및 생명공학산업 분야의 획기적인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인간유전자은행은 무상보급을 시작하는 오는 3월 13일 생명연에서 ‘포스트게놈시대를 위한 21세기 프런티어 인간유전자은행’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