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기업고객 중심의 한정된 PDA사업을 펼쳤던 KTF(대표 남중수)가 올해부터 일반 고객에게 적합한 PDA를 대거 출시할 예정이어서 PDA업계의 새로운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무선랜 중심의 PDA사업을 추진중인 KT(대표 이용경)와 제품 공동기획에도 나서기로 해 지난해까지 국내 PDA시장을 사실상 주도해온 SK텔레콤에 맞설 새로운 연합군 진영이 탄생할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F는 올해 초 법인영업 소속이었던 PDA 구매팀을 본사 마케팅 소속으로 변경, PDA사업을 기존 기업 중심의 제한된 시장공략에서 탈피, 매스화를 추진키로 했다.
KTF의 한 관계자는 “PDA의 소형화로 일반 사용자들이 이동단말기로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크게 줄어든 데다 소비자들의 복합단말기 사용욕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KTF로서도 데이터 통신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어 이 분야에 적합한 PDA나 스마트폰의 출시를 확대, 대중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F는 지난해까지 2, 3종의 기업 전용 PDA폰만을 선보였으나 올해는 총 8개 기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KTF는 삼성전자의 MITs3300과 싸이버뱅크의 KTF형 포즈(모델명 1870)를 최근 구매한 데 이어 KT의 네스팟 서비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무선랜과 EVDO 방식의 이동통신 기능을 동시에 지원하는 무선랜·이동통신 지원 복합 단말기 1, 2종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또 이동통신 모듈을 탑재한 PDA폰을 3, 4종 출시하고 LCD사이즈가 2.6인치 아래인 스마트폰을 2종류 정도 도입키로 했다.
KTF는 SK텔레콤에 비해 열세를 보이고 있는 PDA서비스 및 콘텐츠 부문에서는 지난해말에 발표한 유무선통합 브라우저인 ‘쿤(KUN)2002’를 PDA에 탑재함으로써 이를 보완키로 했다.
쿤2002는 무선인터넷 사이트뿐만 아니라 일반 유선 사이트의 콘텐츠에도 바로 접근할 수 있고 문자위주의 무선인터넷 이용 환경을 아이콘 등으로 멀티미디어화한 브라우저로 MITs3300 제품부터 적용된다.
PDA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해도 KTF는 그다지 PDA서비스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나 올들어 PDA업체와의 만남이 빈번해지는 등 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무선랜과 이동통신이 결합된 PDA서비스는 기존 서비스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높은 요금이나 속도 문제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KT와 KTF가 합동으로 PDA서비스에 나설 경우 경쟁사인 SK텔레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