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지불하는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의 유지보수비가 새로운 매출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3년 전 병원에 구축한 PACS 무상 유지보수 기한이 지난해말 종료되고 병원들도 시스템의 노후장비를 일제히 교체하면서 업체와 의료기관간 비용지불을 전제로 한 사후관리 서비스 계약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저가낙찰 등 출혈경쟁과 더불어 병원의 PACS 솔루션에 대한 ‘번들 인식(?)’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업계는 유지보수 비용이 업체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피니트(대표 이선주)는 안성 성모병원 등 4개 병원과 유상 사후관리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연말까지 30개 병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이같은 계약방식으로 올해 20억원 가량의 유지보수 관련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병원측에서 지불한 유지보수 비용은 시스템 개발 및 개선을 위해 재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로테크(대표 이형훈)는 최근 서울대병원·국립암센터·보라매병원 등 3곳 병원과 유상 사후관리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최소 5억원 이상의 추가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측 관계자는 “현재 46개 병원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이들 병원이 하나둘씩 유료서비스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메디칼스탠더드·아그파코리아·피플넷커뮤니케이션 등 업체들도 시스템 수주시 맺었던 무상 유지보수 기한 종료일이 다가옴에 따라 유지보수 계약을 유료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병원들이 유지보수 비용 지불에 다소 부담을 느끼곤 있지만 원활한 시스템 가동을 위해 사후관리에 따른 유료화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