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음주문화는 자성의 목소리를 낼 정도로 폐단이 많다. 특히 지나친 음주로 위액를 쏟아내고 식도와 위의 경계부위가 파열돼 피를 쏟기도 하는 등 즐거운 술자리가 악몽으로 남을 수 있다.
맬러리웨이스 증후군(Mallory-Weiss Syndrom)인 이 질환은 과음 뒤 좁은 식도로 한꺼번에 위 내용물이 몰려 식도 하부나 위 상부 점막이 찢어지면서 출혈이 발생하는 것이다. 즉 고농도 알코올이 체내에 유입되면 위 상부에서 관문 역할을 하는 분문과 식도 인접부위 점막이 화학적 자극을 받게 된다. 그러다가 알코올 공세를 계속 받으면 점막 하근층과 점막 하동맥이 연쇄적으로 파열을 일으키면서 대출혈로 이어지는 것.
게다가 식도와 위 연결부위는 분문으로 내려가면서 구조상 점차 좁아지기 때문에 음식물이 통과할 때 본래 저항을 받는 부위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분문에서 식도로 음식물과 알코올이 역류되면서 손상부위 출혈은 걷잡을 수 없는 상태에 이른다.
또 맬러리웨이스 증후군은 알코올이 체내 장기조직을 파괴해 가는 중간단계를 의미하는 지표다. 그러므로 한두 번 이런 일을 겪은 이들은 평소 음주습관을 반드시 고쳐야 한다. 특히 위스키처럼 독주를 즐기는 사람들은 비교적 낮은 도수의 술을 마시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위를 보호한답시고 술과 함께 우유를 마시는 사람들도 많은 편인데 바람직하지 못한 습관이다. 우유가 위점막을 알칼리성으로 보호하는 것은 찰나에 그칠 뿐 점차 위를 더욱 산성화하기 때문이다. 심하면 위염을 일으키는 수도 있다.
한편 심심찮게 발생하는 음주돌연사는 대개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무의식적으로 구토한 내용물이 기도를 막아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것이다. 따라서 과음으로 의식을 잃은 사람은 그냥 방치해선 안된다.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옆으로 눕힌 뒤 손가락을 넣어 토하게 하고, 고개를 젖혀 호흡이 잘 되도록 응급조치해야 한다.
<자료=의왕 선병원 http://www.sunm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