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파워리더]PCA투신운용 강창희 투자교육연구소장

 “제로 금리 시대에는 최소한 3개의 주머니를 준비해야만 안락한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 30년간 금융투자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PCA투자신탁운용 투자교육연구소의 강창희 소장(56)은 만나자마자 특유의 3개 주머니론을 펼친다.

 강 소장이 제시하는 첫번째 주머니는 생계형 주머니다. 꼭 원금이 보장되는 것으로 몇 개월안에 써야 할 자금을 담아두는 곳이다. 강 소장은 이러한 자금은 금리와 관계없이 은행에 넣어두라고 충고한다. 둘째는 재산을 불릴 목적으로 만들어놓는 투자형 주머니다. 시황에 관계없이 채권이나 주식에 장기간 묻어둘 수 있는 여윳돈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9·11 테러와 같은 단기 충격을 참고 넘길 수 있는 자금인 셈이다. 이 돈이 결국 노후생활을 위한 자금이 될 것이란 게 강 소장의 지론이다.

 마지막은 오락용 주머니다. 수익과 관계없이 주식투자를 통해 경제의 흐름을 배우자는 목적이다. 여기에는 전체 재산의 10% 미만을 넣어둬야 한다.

 이 같은 주머니론은 강 소장의 30년간에 걸친 금융 노하우가 함축돼 있다. 강 소장이 지난 73년 대우증권을 시작으로 대우증권 도쿄사무소장, 리서치본부장, 굿모닝투자신탁운용회사 대표, 성균관대학교의 겸임교수 등을 맡으면서 경험한 투자론을 압축한 것이다.

 강 소장은 지난해부터는 재테크방법론 등 투자교육에 전념하고 있다.이달에만 20회 가량의 순회교육 일정이 잡혀 있다.

 금융분야 베테랑인 강 소장의 투자지침은 의외로 간단하다.

 “저금리와 고령화 시대는 앞으로 지속될 것입니다. 따라서 돈을 버는 게 목적이 아니라 노후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금융투자가 필수적입니다.” 강 소장은 “미국인의 경우 비영리단체(NPO)를 중심으로 투자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아직 돈을 벌기 위한 투자에 급급한 실정”이라며 이 같은 투자는 위험도 높고 충동적이 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강 소장은 과거 객장에서 생계에 필요한 목돈을 주식에 몽땅 투자했다가 돈을 날린 주부를 보며 안타까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며 지나친 투자는 투기로 이어진다고 얘기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성인은 물론 초등학생 및 초등교사에 대한 투자교육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