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중반 차세대 뉴미디어서비스로 선보였다가 시들해진 주문형비디오(VOD)서비스가 최근 방송·통신의 디지털화 및 광대역화를 기반으로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영상매체서비스로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방송사업자와 통신기반의 인터넷포털사업자 모두 이를 전략 수익원으로 인식하고 투자를 확충하고 있는데다 하반기부터는 디지털케이블TV와 VDSL의 대중화가 이뤄질 전망이어서 VOD시장을 놓고 업체간 시장 쟁탈전도 예고된다.
지난해 5월 니어(near) VOD서비스인 PPV(Pay Per View)를 유료로 전환한 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2억원 수준이던 월매출이 올 1월에는 가입자증가 및 이용확대 추세가 맞물리면서 4억5000만원까지 늘어났다. 가입자당 월평균 이용건수는 1.3편 수준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이같은 추세라면 PPV서비스 매출 목표액 50억원은 조기돌파가 가능하고 올해에는 순이익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위성중계기 추가확보를 통한 PPV채널 증대와 신규영화 증편을 계획하고 있다.
지상파방송사업자의 인터넷 VOD서비스는 이미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2001년 9월부터 상용서비스에 나선 SBS의 경우 월평균 VOD매출액이 5억원 안팎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EBS도 2억원선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MBC도 유료 VOD서비스를 개시했으며 KBS는 공영방송의 특성을 반영해 독자 유료서비스를 포기하는 대신 제휴처인 콘피아닷컴을 통해 2주 후 유료 VOD서비스를 제공하는 우회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 VOD대중화 추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사업자군은 하나포스닷컴·두루넷·다음·MSN·야후 등의 인터넷포털이다. 1000만명 이상의 회원을 기반으로한 인터넷포털의 VOD서비스는 이미 시장에서 먹혀들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한게임이나 넷마블 등 게임포털이나 영화전문사이트의 성업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국내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포털인 하나포스닷컴의 경우 현재 200여편의 DVD급 고화질 영화를 VOD서비스로 제공, 하루평균 1000만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앞으로 지상파·케이블 등 방송콘텐츠까지 VOD서비스로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영화채널의 한 관계자는 “방송·통신 경계영역적 서비스로 분류됐던 VOD가 양 매체의 기술발전에 따라 별도의 매체영역으로 탈바꿈하는 시점에 이르렀다”며 “주5일 근무 및 신세대들의 디지털 선호경향이 맞물리면서 계속적인 시장확대 추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