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 인텔개발자포럼 결산

 인텔이 지향하는 ‘컴퓨팅과 통신의 융합’은 한마디로 어느 곳에서나 최고 성능의 노트북(또는 휴대폰)을 들고 다니면서 인터넷에 연결해 원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모바일 컴퓨팅’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인텔은 4000여명의 참석자들이 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4일간의 ‘춘계 인텔개발자포럼(IDF) 2003’ 기간중 행사장인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와 힐튼호텔 주변을 무선통신환경을 최적화한 와이파이(Wi-Fi)존으로 꾸몄으며 참석자 전원에게 802.11a 무선랜을 지급했다.

 모바일 컴퓨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속도와 성능은 높이고 배터리 수명은 길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텔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초저전력 모바일 프로세서와 칩세트, 무선랜칩 등을 통합한 ‘센트리노’를 개발, 다음달 시중에 선보인다. ‘센트리노’는 최대 316분까지 배터리 수명을 유지할 수 있는 무선 컴퓨팅 환경을 통칭하며 인텔은 이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모바일 시대를 열겠다는 전략이다.

 데스크톱과 노트북의 경계를 무너뜨린 모바일 인터넷PC ‘뉴포트(Newport)’는 인텔의 기술을 실현하는 히든카드였다. ‘뉴포트’는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항상 인터넷에 연결 할 수 있는 ‘꺼지지 않는 PC(always on usage)’로 PCI 익스프레스와 실리콘 라디오 기술을 집적시킨 컨셉트PC다. 인텔은 2004년 뉴포트를 ‘무선, PC를 넘어서(unwire, beyond the PC)’라는 구호와 함께 소비자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인텔은 춘계 IDF 마지막날 컨버전스의 영역을 ‘인간’에까지 확장하겠다고 밝혀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올해 IDF는 5년 이상 앞선 차세대 개발방향을 공식화한 중요한 자리였다.

 팻 겔싱어 부사장은 기자회견에서 “10년 전 컴퓨터만 다뤘던 인텔이 무선을 얘기할 때 모두 웃었다”면서 “인텔이 현재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유비쿼터스·생명기술(BT)·헬스케어는 앞으로 10년 후 주류산업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번 IDF 기간중 크레이그 배럿의 첫날 기조연설과 마지막날 팻 겔싱어의 폐막연설의 주제를 앞뒤로 이어 놓으면 ‘한세대 앞선 디지털 미래의 건설-융합의 가속화’가 된다. 즉 컴퓨터와 무선통신을 결합시킨 모바일 컴퓨팅 환경을 만들어 디지털 미래를 만들겠다는 것이 춘계 IDF를 마친 인텔과 참석자들의 결론이다. 

 <새너제이(미국)=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