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로 다가온 방송·통신 융합시대에서 케이블TV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특히 방송·통신 융합에서 제기될 핵심 이슈에서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한국케이블TV방송국협의회(SO협의회)를 새로이 이끌게 된 유세준 신임 회장은 방송·통신 융합시대에서 케이블TV가 갖고 있는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케이블TV야말로 방송·통신 융합의 상징적 매체입니다. 특히 조만간 상용화되는 디지털케이블TV는 한국 IT환경의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차기 정부의 성장동력원으로 자리할 것입니다.”
유 신임 회장의 케이블TV관이다.
사실 유세준 신임 회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방송 전문가로 손꼽힌다.
공보처 재직 시절 뉴미디어 다채널 방송이라는 케이블TV의 탄생을 이끌어냈고 90년대 중반 공보처 차관 시절에는 케이블TV의 대중화를 위해 몸으로 뛰었다.
데이콤이 추진했던 위성방송컨소시엄인 DSM의 대표로 활동했으며 지금은 국내 최대의 MSO인 씨앤엠커뮤니케이션의 회장으로 활동중이다.
관에서 민에서, 위성에서 케이블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던 그가 다시 매체경쟁의 치열한 한복판에 서 있는 케이블TV의 전면에 나선 것이다.
유 회장은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 외에도 케이블TV 시장질서 확립, 위성방송과의 새로운 관계설정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고민의 일단을 내비치고 있다.
유 회장은 “사실 SO와 PP가 전략적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했던 것이 지금까지의 상황”이라며 “새로운 관계정립을 위해 회원사들과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수도권 MSO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200억원 규모의 콘텐츠 전용 펀드의 설립 등 다양한 구상을 던지고 있다.
위성방송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어렵겠지만 제살깎기 경쟁이 아닌 큰 틀 안에서 선의의 경쟁 및 공조가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내놓았다.
유 회장은 “논리나 힘의 대결이 아닌 이해관계를 큰 틀에서 조정할 수 있다면 합의점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방송 주무부처가 방송의 균형발전이라는 차원에서 중재에 나서고 이해당사자들이 진솔한 자세로 나선다면 풀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