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대부터 최근까지 컴퓨터 사용 및 커뮤니케이션 저변을 넓히는데 일조했던 PC통신 업체들이 명가(名家) 재건에 나선다.
SK커뮤니케이션즈(넷츠고)와 데이콤엠아이(천리안), KTH(하이텔) 등은 PC통신의 영광을 뒤로 하고 잃어버린 명성을 되찾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을 전면 수정하고 신규 수익모델 발굴에 나서는 등 종합포털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서진우 http://www.nate.com)는 유무선 통합 서비스를 기치로 내걸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이 회사는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툴 ‘네이트 온(NATE ON)’과 웹투폰 방식의 ‘폰메일플러스’를 주력 서비스로 삼아 유무선 통합 기반의 커뮤니티와 전자상거래 분야를 주력 비즈니스 모델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취약분야로 지적돼 온 검색부문도 상반기내에 보강, 명실상부한 종합포털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KTH(대표 최문기 http://www.hitel.net)는 유무선 콘텐츠 유통 플랫폼 사업으로 B2B 분야에 새롭게 진출하는 등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힘쏟을 계획이다.
KT그룹이 운영하는 유무선 포털의 콘텐츠 위탁사업자인 KTH는 국내 인터넷 사업자는 물론 해외 인터넷 사업자를 대상으로 콘텐츠 신디케이션 사업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또 유선 기반의 음성포털이라는 새로운 분야에도 도전, 회원확대와 수익창출을 동시에 달성해 지난해 4분기 이후의 흑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데이콤엠아이(대표 박봉춘 http://www.chol.com)는 포털 가운데 유일하게 선보인 ‘GOD(Game On Demand)’ 서비스를 주력모델로 삼을 방침이다.
시뮬레이션·액션·스포츠·어드벤처 등 인기 PC게임을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GOD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검색포털 ‘심마니’와 게임포털 ‘고인돌스’의 상승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포털의 경쟁력이 콘텐츠에서 출발한다고 판단, 신생 CP업체를 적극 발굴하고 CP업체에 대한 투자를 통해 콘텐츠 확충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하지만 지난 2∼3년 동안 포털업계를 주도해 온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야후코리아, NHN 등에 비해 크게 떨어진 회원규모와 인지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하는 것이 과제다. 그동안 선두업체들이 방대한 회원과 폭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수익 실현에 성공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역시 회원규모와 인지도 향상이 사업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오랫동안 PC통신을 사용하면서 PC통신 브랜드에 향수를 지닌 네티즌이 많아 SK커뮤니케이션즈·KTH·데이콤엠아이 등이 보다 공격적인 전략을 펼친다면 기존 업체를 위협하기에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돋보이는 킬러 서비스가 아직 눈에 띄지 않아 이미 안정기에 접어든 기존 ‘빅3’를 능가하기에는 어렵지 않겠냐는 부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