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업체가 온라인 사업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대란을 계기로 국내 온라인 백신서비스 매출과 인터넷으로 백신을 내려받아 설치하는 ESD(Electronic Software Delivery) 판매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나 하우리 등 주요 백신업체들은 온라인백신서비스와 ESD 판매 매출이 인터넷대란 이전에 비해 4∼5배 가량 증가했다.
이는 온라인백신서비스의 경우 사용자가 직접 매장에 나가 구입해야 하는 패키지 제품에 비해 구입이 편리하고 인터넷 접속 즉시 자신의 컴퓨터를 점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SD 판매도 패키지 제품의 기능은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은 저렴하다.
이에 따라 국내 백신업체들은 그동안 고객서비스 차원으로 제공하던 온라인백신서비스나 ESD 판매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는 올해 온라인백신 사업과 관련된 마케팅 행사를 10회 이상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매출을 작년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잡았다.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온라인백신서비스의 경우 재계약을 이끌어 내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온라인판매는 개인사용자에서 중소기업이나 소호(SOHO) 고객까지 확대시킬 방침이다.
하우리(대표 권석철)는 지난해 금융권을 중심으로 온라인 백신서비스 공급에 주력한데 이어 올해 들어선 ESD 판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코리아닷컴·보물닷컴·마이폴더뎃·드림위즈 등을 통해 ESD 판매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두달 안에 4, 5 개의 주요 포털사이트에 ESD 백신 쇼핑몰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하우리는 쇼핑몰 오픈과 동시에 포털업체와 협력해 판매촉진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계획중이다.
한국트렌드마이크로(대표 박기헌)는 PC용 백신 시장에도 힘을 기울인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주로 브랜드를 알리는데 온라인 사업을 활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정통부의 트로이목마 경고에 발맞춰 트로이목마는 물론 일반 바이러스까지 검사하고 치료할 수 있는 온라인백신서비스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 또 온라인 백신 판매의 경우 한시적으로 9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정책을 펴고 있다.
한편 그동안 온라인백신서비스를 하지 않았던 시만텍코리아(대표 최원식)도 이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백신 이외에 개인방화벽이나 콘텐츠필터링 등의 기능을 갖춘 통합보안서비스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이미 PC용 통합보안솔루션인 노턴인터넷시큐리티를 온라인 서비스 형식으로 만들었으며 판매망으로는 국내 유명 포털 2곳과 협의하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