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특강]로제타넷과 세계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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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미 로제타넷코리아 간사

   

 로제타넷은 전자상거래 표준 프로세스를 제정·구현·보급하기 위해 전세계 전자부품,정보기술, 반도체 제조에 종사하는 450개 이상의 기업들이 구성한 비영리 컨소시엄이다. 유연성있는 거래, 기업 운영의 효율화, 신규 비즈니스 기회창출 등을 지원하는 전자상거래 표준의 제정이 가장 큰 목표다.

 로제타넷은 동시에 이 컨소시엄이 정의하는 전자상거래 표준 프레임워크를 지칭하는 명칭이기도 한 데 이같은 표준 프레임워크에는 특히 상거래상의 표준 비즈니스 프로세스들이 포함돼 있어 전세계 공통의 전자상거래 언어를 제공하는 기능을 갖는다.

 전자상거래 표준이 성공적으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기업들로 하여금 전세계의 고객들에게 접근할수 있도록 해줄 뿐만 아니라 그러한 표준이 적용되었을 때 전세계 모든 종류의 기업들이 실질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로제타넷의 표준은 그 적용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히고 독자적인 조직상의 구조와 새로운 표준 개발방법 덕택에 진정한 의미에서 전자상거래에 관한 세계적 표준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로제타넷은 지난 98년 6월, 40개 IT회사들에 의해 설립돼 99년 전자부품, 2000년 반도체회사들의 가담으로 확대됐다. 이후 많은 하이테크 회사들과 경쟁사들이 가담하고 있으며 미주, 유럽, 아시아에 걸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또한 중국, 인도, 동남아, 호주, 뉴질랜드를 포함하는 아시아 및 유럽에서 핵심 하이테크 분야, 자동화 설비, 소비재 전자산업, 통신, 제약, 화학 등과 같은 인접산업으로 그 영역을 확대시키는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로제타넷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은 하이테크 사업을 포함,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 실무 인력 및 관련지식을 제공함으로써 로제타넷 조직에 광범위하고 다양한 역량을 지원하고있다.

 또한 기술적 측면에서 특정표준 요소나 독점적 솔루션에 치중하는 여타 분야의 표준화 노력과는 달리 로제타넷은 비즈니스·기술사전(dictionary), 구현 프레임워크(RNIF:RosettaNet Implementation Framework), 비즈니스 메시지 관리체계, 프로세스정의(PIP:Partner Interface Process)를 포함하는 개방형 표준을 제공함으로써 완벽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키텍처를 구축하도록 해준다.

 최근 로제타넷은 ebXML과의 제휴를 선언함으로써 데이터전송 표준분야에서 ebXML과 서로 공조하게 됐다. 이에 따라 로제타넷은 ebXML 이니셔티브로에 개발된 것과 같은 수평적이고 범용성 있는 메시징서비스로 수직공급망 표준을 지원한다. 또 로제타넷 기반표준에 유용한 ebXML명세서 채택에도 관심을 갖는 등 미래표준을 정의하기 위한 ebXML 이니셔티브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로제타넷은 정보기술, 전자부품, 반도체 산업을 위한 글로벌 e비즈니스 프로세스의 표준뿐 아니라 여러 산업 분야간의 XML 표준을 구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제타넷과 ebXML은 모두 개방적 구조를 지향하며 단편적이 아닌 통합 및 범용적 접근방식을 공통점으로 갖고 있어 양 체제의 협력은 기업에 비용절감과 상호 운용성이 뛰어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제타넷 표준화 전략=기업간 전자상거래 표준을 정의하는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전자상거래 시스템들간의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을 확보하는 것이다. 로제타넷은 동일한 공급망 내에 존재하는 기업들간의 상호운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XML기반 전자상거래 표준의 정의로 기본적으로 4가지 구성요소를 포함시킬 것을 제시하고 있다.

 가장 아래층에 있는 메시징 서비스는 기업간 전자상거래 트랜잭션 실행을 위한 정보의 안전한 패키징(packaging), 전송(transfer), 라우팅(routing) 방법에 관한 규정을 포함한다. 만약 모든 기업들이 똑같은 메시징 서비스 프로토콜을 채택한다면 기업들이 속한 공급망의 종류에 관계없이 원활한 정보공유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거래 파트너들간에 오가는 메시지들의 콘텐츠를 구성하는데 필요한 공통의 기술용어 사전 및 비즈니스 용어사전이 정의돼야 한다.

 흔히 사전(dictionary)과 어휘(vocabulary)를 구분해 어휘는 메시지를 구성하는 태그(tag)들에 대한 정의를, 사전은 각각의 태그가 가질 수 있는 값들에 대한 규정을 담는 것이라고 하는데 로제타넷의 사전이라고 지칭하면 두가지 개념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끝으로 거래 파트너들간의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정의돼야 한다. 여기에는 하나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위한 거래 파트너들간 일련의 메시지 교환절차 및 개별 메시지 콘텐츠의 구조와 형식에 대한 정의가 포함돼야한다.

 로제타넷에서는 이들 비즈니스 프로세스 모두를 규약이라 명시하고 있으며 수주, 발주관리가 중심돼 있던 종래 형태의 EDI와 비교해 광범위한 업무 프로세스(주문, 수요생성, 설계, 지불, 물류, 제조, 예측)를 포함하고 있다.

 이와 같은 공통의 표준요소들을 정의함에 있어 동일한 공급망내의 기업간 상호운용성 확보는 물론 공급망간 또는 산업간 상호운용성 확보도 중요하다.

 즉 공급망 유형을 초월한 범용 전자상거래 표준을 정의함에 있어 중요한 사항 중 하나는 그러한 표준이 공급망 유형별로 특수성을 완벽히 수용하면서 동시에 공급망 유형에 무관한 보편적 상호운용성을 최적화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로제타넷은 유형에 무관한 보편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수평적 요소들과 공급망 유형 또는 비즈니스 모델에 의존적인 수직적 요소들을 세분함으로써 XML기반 범용 기업간 전자상거래 표준의 구성요소를 정의했다.

 ◇로제타넷의 새로운 세계=21세기를 맞아 기술의 고도화, 글로벌 경쟁 등에 의해 하이테크 비즈니스 환경은 급변하고 ‘협업’이란 비즈니스 형태가 일반화되고 있다. 종전 기업들의 경쟁은 공급망 사이에서의 경쟁이었는데 반해 최근에는 강력한 글로벌기업들간의 제휴에 의한 최적 프로세스 구성으로 발전되고 있다.

 로제타넷은 이러한 거래를 통해 정보의 교환이나 공유를 원활하게 함으로써 합리적인 글로벌 스피드 경영을 실현한다. 또한 더욱 높은 수준의 경영으로 기획, 개발, 조달, 제조, 물류, 판매 등에 이르는 각 업무의 실용화도 지원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각 단계에서 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생산해내게 되는 가치사슬의 체인 형태를 가질 수 있다.

 기업들은 또 로제타넷을 바탕으로 구성되는 가치사슬을 통해 정보공유와 업무제휴를 긴밀하게 행할수 있고 수직통합형 모델에서 수평제휴 모델로 변화하면서 고객지향의 가치사슬 경영을 실현할 수 있다.

 로제타넷은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확산·적용되고 있는 전자상거래 표준의 하나다. 현재 로제타넷에서는 표준을 이용해 시스템을 구현하는 마일스톤 프로그램과 로제타넷 레지스트리(Registry), 로제타넷 레디(Ready), 차세대아키텍처, TPA(Trading Partner Agreement) 등 기반이 되는 표준들을 계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표준 명세서 작성을 위한 전문가 워크숍, 표준검증을 위한 시범구현 프로젝트, 로제타넷 솔루션 호환성 검증행사 등이 연중 실시되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의 결과물들을 공유, 확산하기 위한 파트너 콘퍼런스, 지역별 로제타넷 보급활동 등도 전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0년 11월 로제타넷코리아(주간기관: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정식 발족돼 현재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인텔코리아, LG전자 등 40여개 국내외 기업들이 회원사로 참여하면서 로제타넷 표준 및 구현사례에 대한 정보공유, 국내 구현사례 개발 등을 목적으로 상호 협력하고 있으며 협력사 등을 중심으로 그 규모를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

 또한 정부 지원하에 전자상거래 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6월까지 로제타넷 기반의 게이트웨이 서버 및 허브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대·중소전자업계가 저비용으로 전자상거래 참여기회 확대 및 인식확산, 산업경쟁력 제고 ,국내 표준규격에 대한 국제화 추구 등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민간차원에서의 자율적 표준화 활동은 전자산업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총수출액의 38%, 2002년 기준) 막대하다는 점과 함께 이들 기업의 주요 수출 거래선들이 바로 로제타넷 표준을 선도하는 해외 글로벌 기업들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참고로 싱가포르, 대만 등 전자산업의 비중이 큰 주변 경쟁국들도 정부 차원의 강력한 B2B 인프라 구축 지원과 민간 차원의 조직적 프로그램을 통해 자국내 로제타넷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국가적으로도 표준의 국제적 불확실성과 전자상거래의 글로벌 특성을 충분히 인식해 산업별 특수성이 잘 반영되고 글로벌 공급망의 적극적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는 업계 표준들의 동향에 주의를 기울일 때다. 또 로제타넷과 같은 산업별 민간차원의 자율적 대응노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효과적인 지원책도 강구해야 한다.  

 

*최상미 약력

  1985년 한국전자산업진흥회 입사

  2001년∼현재 전자상거래팀 과장

  2001년∼로제타넷코리아 간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