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출범]노대통령에게 바란다:단체·협회

 전자·정보통신업계 단체와 협회들은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취임을 축하하는 메시지와 함께 새 정부의 경제·산업정책에 대한 기대와 바람을 쏟아냈다. 추구하는 목표에 따라 조금씩 다른 요구와 제안을 내놨으나 한 목소리로 신임대통령의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IT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실질적인 정책으로 승화되기를 기원했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회장 구자홍)=디지털전자산업은 2002 한일 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와 함께 디지털 Korea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해 글로벌비즈니스의 기반을 마련했다. 디지털전자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전자부품·소재 전문 중소기업 육성, 세제지원을 통한 전자상거래 활성화, 고급기술인력 양성, 디지털 지상파TV 전송방식 논란 종식, 세계 환경규제에 대한 대응책 마련 등이 시급하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윤종용)=IT를 잘 이해하고 있고 IT산업의 발전을 통해 국가 경제 전반을 이끌어 가겠다는 의지를 대외에 표명하신 신임 대통령의 취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IT인들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제시한 4대 비전·10대 공약이 참여정부 5년간 적극적으로 추진돼 IT산업이 국가기간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회장 김선배)=‘21세기 디지털기술강국 건설’을 표방한 새정부에 소프트웨어업계는 과거 어느 정부 때보다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소프트웨어산업 발전기반 조성을 위해서는 SW산업 관련 정책 및 제도의 개선, 핵심기술·인력 양성, 점진적인 남북 IT 교류 협력 활성화 등에 새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회장 이강인)=철강, 자동차 등이 20세기 우리나라 경제의 주역이었다면 21세기 디지털 경제의 중심은 정보기술이다. 과거 정부가 일궈놓은 유무형의 IT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IT정책과 글로벌 사업의 적극 발굴을 통한 국가전략산업 육성을 기대한다.

 ◇벤처기업협회(회장 장흥순)=벤처인들은 정부가 추진해 온 벤처지원 정책 기조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벤처산업이 재도약하는데 필요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핵심 인재양성, 산학연협력체(산업클러스터) 구축, 지방 벤처기업 육성, 코스닥 및 M&A시장 활성화 등을 위한 집중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은 벤처 성장속도를 배가시켜 결국 우리 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한국전자거래협회(회장대행 김동훈)=산업의 디지털화로 e비즈니스시대가 도래하면서 동북아 e비즈니스 허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한중일 3국간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고 상호 역할 분담을 하는데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또 이러한 협의체를 중심으로 아시아 표준을 주도하고 이를 글로벌 표준에 반영시킬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

 ◇여성벤처협회(회장 김영남)=여성기업은 비록 짧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국제경쟁력을 가진 글로벌 스타기업으로 성장할 만한 잠재력을 충분히 갖췄다. 압축성장에 따른 잡음도 있었지만 투명경영과 합리적 분배문화 정착에 벤처산업이 끼친 영향은 결코 적지 않다. 여성벤처를 포함한 벤처기업들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정책을 바란다.

 ◇벤처캐피탈협회(회장 곽성신)=인터넷 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노 대통령에게 벤처산업 종사자들이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벤처기업의 효과적인 육성은 세계의 공장을 자임하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리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다. 새정부는 과거의 잘못을 들춰내는데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의욕을 갖고 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벤처기업들에 우호적인 영업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GIS전문가협회(회장 류광현)=동북아 중심국가 건설을 과제로 내건 신정부에 지리정보시스템(GIS)업계가 거는 기대는 대단히 크다. 한반도를 동북아 중심국가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전 국토와 동북아 주변국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국토 실현과 국가 GIS정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대통령 직속 GIS기획단이 필요하다.

 ◇외국기업협회(회장 손영석)=외국기업이 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기에는 여전히 많은 장벽이 존재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외국기업에 대한 세제감면 혜택을 확대하거나 추가할 필요가 있다. 또 스톡옵션에 대한 과세 수준을 낮추고 자유로운 인사권행사 권한 등이 보장돼야 한다. 특히 새정부가 구상하는 동북아 중심의 허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제조에 관련된 외국기업의 투자 유치도 중요하지만 연구개발(R&D) 부문의 투자를 촉진시킬 만한 장기적인 플랜도 함께 마련돼야 명실상부한 산업발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