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대표 우의제·박상호)는 25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갖고 21대 1의 균등감자안을 통과시켰다.
또 이사보수한도 승인, 정관 변경, 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대차대조표·손익계산서·결손금처리계산서 승인 등의 안건도 일괄의결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 자본금은 26조2175억원에서 1조2653억원으로, 주식수는 52억3997만주에서 2억4952만주로 각각 감소하게 됐다.
이날 주총은 감자안에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의 강력한 반발로 파행을 겪었다. 회의가 파행으로 치달으면서 정회가 반복되자 의장이 나머지 안건을 동시에 상정, 기습적으로 처리하며 주총은 회의 개시 1시간 40여분 만에 끝났다.
이에 반발한 소액주주들은 “주총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경영진을 주주배임혐의로 형사고발하고 주총 무효소송을 내는 등 맞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하이닉스살리기국민운동협의회의 오필근 회장은 “안건 날치기 통과에 대한 무효소송과 함께 현대전자 1억달러 대북송금건과 관련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과 박종섭 전 하이닉스 사장 등을 업무상 배임 등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