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주 증시 주도주 될까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디스플레이주가 증시의 주도주로 나설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최근들어 LCD패널 가격이 상승하면서 관련 업체의 주가가 강세를 띠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잇따라 디스플레이 종목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으면서 디스플레이 종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5일 세종증권이 LCD부품업종에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으며 현대증권도 LCD부품업종이 올해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최근 증시 전문가들이 디스플레이 종목군에 관심을 갖는 것은 올해 지속적으로 판매가격이 인하될 것으로 예측됐던 LCD패널 가격이 최근 강세를 띠며 LCD 관련업체들의 실적호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일 대만 LCD패널 업체들이 올들어 두번째 가격 인상을 단행, 3월부터 출하가격을 10달러 인상한다고 발표한 것도 LCD패널 가격 강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장선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LCD패널 가격은 계절적인 비수기임을 감안할 때 예상외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연구원은 “최근 패널 가격이 상승한 것은 미국과 이라크전쟁에 대비해 델, HP 등 PC업체가 재고 물량 확보에 나선 데다 삼성전자의 5세대라인 가동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LCD패널 가격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시원 세종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가격 강세는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 1분기에는 공급 증가요인이 적고, 2분기에 LG필립스LCD와 대만의 AUO, 콴타 등의 업체가 5세대라인 가동을 계획하고 있지만 신규라인이 정상수율에 도달하기까지는 1분기 이상 소요되는 점에 비춰볼 때 2분기 공급량 증가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예측이다.

 최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5세대라인 생산량 확대가 이뤄지면 LCD부품 수요 급증으로 핵심부품 부족현상이 예측된다”며 “이는 LCD부품 가격의 안정과 관련업체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파인디앤씨, 금호전기, 테크노세미켐, 탑엔지니어링 등을 수혜종목으로 꼽았다.

 하지만 최근 LCD 가격의 강세가 오래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정용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최근 LCD패널 가격 강세는 수요 급증에 따른 공급부족현상 때문이 아니라 이라크와 미국의 전쟁에 대비한 PC업체의 일시적인 재고물량 확보 요인이 크다”고 분석했다. 결국 최근 LCD 가격 상승은 국내 LCD업체의 생산 촉진으로 이어져 현재의 가격 상승 추세는 지속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정 연구원은 “현재의 LCD패널 가격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단기간에 가격 하락 압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량종목을 중심으로 한 매수 의견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