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벽걸이(PDP) TV 시장이 연초부터 급팽창세를 보이면서 디지털TV 및 관련 부품 제조업체들이 증산계획을 앞당기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삼성SDI·대우일렉트로닉스 등 주요 디지털TV관련 업체들은 연초부터 디지털TV 수요가 지난해보다 최소한 30% 이상 급증하는 등 팽창세를 보이는 것을 감안해 △라인 조기 증설 △해외 현지공장 설립 △부품조기 조달체제 구축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의 경우 지난해보다 100% 이상 늘어난 25만대를 국내외에 공급키로 하고 당초 내년부터 가동키로 한 구미소재의 PDP 모듈 2기 라인(연간 30만개 규모)을 올 하반기부터 앞당겨 돌리기로 했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6개월 이상 이른 것이다.
LG전자는 또 지난 22일 난징시와 생산공장 설립계약을 맺고 오는 10월 난징시에 연간 24만개의 생산능력을 가진 PDP 모듈 공장을 설립, 중국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해 6만여대 규모였던 국내외 PDP TV 공급량을 하반기부터 50% 이상 늘려잡고 해외 수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인 가운데 삼성SDI와 협력해 모듈 조기공급체제 구축에 나섰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다음달까지 월 2만7000대 수준인 천안 1기 라인 생산능력을 4만5000대로 늘리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 회사 생산 관계자는 “1기라인 증설도 세계 PDP TV 물량 급증세에 의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내년 7월까지 증설키로 한 연 30만대 규모의 2기 라인도 최근 내년 1월로 앞당기기로 했으며, 이달 들어서는 이를 연내 구축해 가동하는 방향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도 올해 PDP TV 국내외 공급규모를 지난해보다 100%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수출시장의 경우 매출확대를 위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디자인과 지역 마케팅 역량 강화에 주력한다. 대우는 미국경제가 계속 침체상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출대상을 다변화하는 등 리스크 분산에도 나설 예정이다.
LG전자 최철기 상무는 “세계시장이 올들어 예상외로 가파른 수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특히 중국시장의 급속한 확대와 미국시장 팽창으로 올해 시장규모는 당초 예상한 100만대보다 최소 30% 이상 늘어난 130만대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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