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업체, 중국시장공략 본격화

 정수기, 가스레인지 등 중소형 생활가전을 제조하는 업체들의 중국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 하이필, 린나이코리아, 웅진코웨이, 새한 등이 △현지 영업망 구축 △생산법인 신설 △산학협동연구소 설립 등을 통해 발빠르게 중국시장 개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최근 수년간 중소형 가전 보급 확산에 따른 시장포화에 대비,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수요급증세를 보이는 중국시장을 돌파구로 보고 이 같은 중국 중심의 아시아권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코오롱에서 분사한 하이필(대표 권상오 http://www.hifil.co.kr)은 용인에 3000평 규모의 공장을 설립하고 중국을 비롯, 호주·싱가포르 등 아시아 권역 시장개척에 나선다. 특히 언더싱크 및 수도꼭지형 정수기의 중국 수출권을 확보해 놓고 있는 하이필은 냉수보다 온수를 선호하는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중국형 빌트인 정수기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권상오 사장은 “중국의 물관련 시장이 이미 포화단계에 들어선 냉온수기에서 정수기로 전환되면서 합작을 제의하는 중국업체가 늘고 있다”며 “올 하반기중 언더싱크형 정수기를 현지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중국에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린나이코리아(대표 강성모 http://www.rinnai.co.kr)도 중국에서 보일러, 빌트인오븐, 가스레인지, 스토브 등을 생산키로 하고 단둥, 푸둥을 대상으로 공장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일본 린나이의 중국 현지법인인 상하이린나이와 공동으로 중국 판매법인 설립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린나이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일본린나이의 온수기와 린나이코리아의 보일러·가스기기를 판매할 법인이 설립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르면 4월 중국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중국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웅진그룹(대표 윤석금)의 경우 최근 승진한 배승엽 부회장을 중심으로 중국, 일본 등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사업부를 신설하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웅진코웨이 사장을 역임한 배 부회장은 중국 대학과 산학협동 연구를 통해 정수기의 필터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제품 등 중국형 정수기 개발계획을 세우고 있다.

 새한(대표 박광업 http://www.saehan.co.kr)은 사업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국내 정수기 사업에서 손을 뗐으나 지난해 설립된 톈진새한을 통한 중국시장 진출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현지에서 정수기 사업을 벌이고 있는 톈진새한법인을 거점으로 중국본부 설립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