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게임 한번 맛보세요.’
여러 장르가 뒤섞인 이른바 ‘퓨전게임’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채팅과 게임이 만나는가 하면 방송 프로그램이 게임의 소재로 등장하기도 한다. 아예 액션, 시뮬레이션, 보드 등 각종 미니게임을 패키지로 꾸린 게임도 넘쳐난다.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유저들의 ‘입맛’에 맞추다 보니 장르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 등장한 퓨전게임으로는 ‘톡스클럽’ ‘방송게임’ ‘데드 오어 얼라이브 익스트림 비치발리볼(DOAX)’ 등이 대표적이다.
우선 ‘톡스클럽(http://www.toksclub.com)’은 채팅사이트인지 온라인게임인지 구분이 모호한 화제작이다. 일반 채팅사이트의 경우 대부분 문자(텍스트)를 주고 받는 채팅이 주요기능이라면 ‘톡스클럽’에서는 채팅과 별도로 즐길 게임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페이스도 일반 롤플레잉 게임과 거의 흡사하다. 아바타는 가상의 세계를 돌아다니며 다른 아바타와 채팅도 나누고, 게임도 즐길 수 있다.
특히 모든 그래픽을 3D로 구현한 것은 이 게임의 백미. 아바타는 3D의 가상환경을 돌아 다니며 입체적인 대화방을 만들 수 있다. 가상공간에는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는 오락실도 있고, 주문형 비디오를 관람할 수 있는 영화관도 들어설 예정이다. 물론 친구찾기, 문자메시지 보내기 등 일반 채팅사이트에 등장하는 기능은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톡스클럽’이 채팅을 게임에 도입했다면 ‘방송게임’은 방송을 소재로 한 온라인게임이다.
한번쯤 연예인의 꿈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이 게임을 통해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다. 게이머는 연기자, 가수, 개그맨 중 한명을 선택해 일정 레벨 이상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체험 삶의 현장’ ‘도전 골든벨’ 등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으며, 게임 내 커뮤니티에서 스타로 추앙받을 수도 있다. 화려한 의상과 특수효과로 캐릭터를 치장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게임을 즐기다 보면 롤플레잉, 육성시뮬레이션, 액션 등 여러 장르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최근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DOAX’도 퓨전장르의 콘솔게임이다. 기본적으로 비치발리볼이라는 스포츠 액션이 이 게임의 가장 큰 줄기지만 ‘게임속 게임’이 끝없이 펼쳐진다.
100여가지 수영복과 액세서리로 8등신 미녀를 꾸미는가 하면 수상구조 훈련, 댄스경연대회, 미인선발대회 등 미니게임도 각양각색이다. 성인등급(18세 이용가)을 받았지만 콘솔게임으로는 드물게 출시 일주일만에 1만5000장이 팔리는 파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톡스클럽’을 서비스중인 갤럭시게이트 홍문철 사장은 “하나의 게임에서 다양한 게임을 즐기려는 ‘멀티유저’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이를 반영하듯 퓨전게임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