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개발한 3세대 입출력(I/O) 표준인 PCI 익스프레스가 올해를 기점으로 시장 공략에 들어간다.
C넷은 PCI익스프레스 기술을 사용한 컴퓨터가 연말께 첫 선을 보이고 내년에는 대부분의 PC가 이 I/O 기술을 탑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텔은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개발자들이 PCI 익스프레스와 호환되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툴킷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오는 2분기에는 본격적으로 PCI 익스프레스 칩 공급에 들어갈 계획이다.
인텔은 앞서 지난 18일부터 열렸던 인텔개발자포럼(IDF)에서 ‘테야스’ 프로세서를 탑재한 PCI 익스프레스 컨셉트 PC인 ‘파워스빌’을 선보였었다.
C넷은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등 PCI 익스프레스를 지지하는 다른 업체들도 올해말이나 내년초에 관련 부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네트워크 관련 업체들도 PCI 익스프레스의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인텔의 어드밴스트TCA(ATCA) 이니셔티브 매니저인 우다얀 무커지에 따르면 네트워크 장비 제조를 위한 표준 청사진인 ATCA도 PCI 익스프레스를 표준으로 정했는데 올해들어 현재까지 28개 기업이 70 ATCA 지원 제품의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PCI 익스프레스와 관련한 후속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01년 PCI 익스프레스를 표준으로 채택한 업계 컨소시엄인 PCI-SIG의 회장 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직원인 토니 피어서에 따르면 이 컨소시엄은 최근 PCI 익스프레스 애드인 카드의 사양 작업을 완료하고 고속 네트워크나 IEEE 1394 ‘파이어와이어’ 접속용 카드의 설계 작업에 들어갔다.
또 일각에서는 케이블을 통해 신호를 전송하는 PCI 익스프레스 버전 작업도 진행중이다. 이 버전은 프로세서와 메모리 등의 부품을 네트워크나 스트로지 서브시스템 등으로부터 물리적으로 분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PCI 익스프레스가 PC 시장에서는 널리 받아들여지겠지만 서버 시장에서는 기존 기술인 PCI-X가 당분간은 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판단은 기업 사용자의 경우 기술 변화나 새로운 표준을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매우 조심스럽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와 관련, 서버용 칩세트 업체인 서버웍스의 부사장 킴볼 브라운은 “서버 환경은 보다 보수적”이라며 “2005년 또는 2006년에 개정판이 나와야 (PCI 익스프레스가)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장조사 업체인 인사이트64의 애널리스트 나단 브룩우드는 “잘못된 선택은 시장 점유율 하락을 의미한다”며 “특히 경기 침체는 급격한 전환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선, IBM, HP 등은 PCI-X에 주력하고 있다”며 “델만이 PCI 익스프레스와 관련해 인텔과 같은 행보를 취해왔다”고 덧붙였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