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영화 마켓 가운데 하나인 2003 아메리칸 필름마켓(AFM)에서 한국영화가 풍성한 결실을 거두고 있다.
지난 19일 미국 LA 샌타모니카에서 개막돼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AFM에서 ‘폰’ ‘청풍명월’ ‘선생 김봉두’ ‘클래식’ 등 한국 영화에 대한 수출계약이 성사되고 있다.
‘클래식’은 25일 현재 총 76만달러의 수출가를 기록했다. 일본 렌트랙과 50만달러 규모로 수출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홍콩·중국과 20만달러, 태국 5만달러, 말레이시아 1만달러 규모의 계약이 체결됐다. 대만·싱가포르의 바이어들로부터 추가로 구매요청이 속속 들어오고 있어 AFM 완료시점에는 수출고가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청풍명월’은 영국의 메트로타르탄사를 비롯해 벨기에의 에이필름, 스웨덴의 노벨앤드파트너와 계약이 성사됐다. 특히 아직 후반작업중이어서 3분짜리 예고편과 5분여의 편집본만을 공개했음에도 미국의 소니픽처스는 독자 스크리닝을 요구한 상태며 일본의 가가커뮤니케이션 등 메이저 배급사들도 판권확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여름 개봉작 ‘폰’의 경우는 아시아지역을 넘어 북미 배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홍콩·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지에서 좋은 흥행을 보이고 있으며 내달 일본에서 250여개 스크린의 와이드 개봉을 앞두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패러마운트·미라맥스·유니버설 등 상당수의 미국 메이저 스튜디오가 ‘폰’에 대한 미국 배급 및 리메이크 판권에 대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좋은 조건의 계약체결이 확실시된다고 미로비젼 측은 밝혔다. 베네룩스 3국과 스칸디나비아 5개국, 인도네시아에 대한 판매가 마무리됐으며 프랑스와 독일도 구매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선생 김봉두’가 개봉전 리메이크 판권·북미 배급권을 70만달러 이상 받고 러닝 로열티를 별도로 받는 조건으로 수출됐으며 ‘광복절 특사’도 50만달러 계약금에 전세계 흥행수익의 2.5%를 받는 조건으로 미라맥스에 리메이크 판권이 팔렸다.
또한 ‘철없는 아내,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가 태국에 판매됐으며 ‘텔 미 썸딩’도 스칸디나비아에 판매됐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