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미래모임]주제발표:통합 가속화하는 이동성

◆이희성 인텔 통신영업본부장

 사용자들의 이동성에 대한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서로 다른 영역이던 통신과 컴퓨터, 가전 등의 분야에서 통합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인텔은 이처럼 고유의 영역을 통합화시키는 절대요인인 이동성에 주안점을 두고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모든 통신기기에 컴퓨팅 기능이 추가되는 것과 동시에 모든 컴퓨터에 통신기능이 추가됨에 따라 통신과 컴퓨터는 뚜렷했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중 전통적으로 모바일 컴퓨팅 환경의 선두주자였던 휴대형 PC 환경도 최근에는 두드러진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잘 알려져있듯 과거에는 노트북PC 수요의 대부분은 기업고객이 차지하고 있었다. 가격도 비싼 데다가 이동이 많은 영업사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고객에게 정보와 서비스를 설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제격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기업고객의 비중보다는 중소기업과 일반 소비자들의 구매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기업고객 부문의 노트북 연간 증가 추세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매년 16%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휴대형 PC 선적량은 이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 미국 가정에서의 노트북 비율 역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18%에서 26%로 증가할 것이 예상되고 있다.

 물론 이같은 변화는 데이터 통신이 엄청나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유저들에게도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미 일본의 경우는 2000년부터 2001년 사이에 무선기기에서 데이터와 컬러의 비율이 두배 이상 증가한 엄청난 변화가 있었고 한국의 경우도 2001년에서 2002년 사이 데이터와 컬러의 사용비중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일상생활에서 문자메시지 사용량이나 컬러링 사용 형태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늦다는 유럽이나 미국, 중국도 일본과 한국보다 1∼6년까지 뒤처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전반적인 발전 추이는 양국의 형태를 그대로 뒤쫓아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변화추이는 모바일폰에 들어가는 플래시메모리 용량을 보면 쉽게 드러난다. 지난해까지는 휴대폰용 메모리로 64MB의 제품이 주류를 이뤘으나 올해의 경우 128MB 제품이 메인 스트림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일부제품에 따라서는 256MB 제품까지 선보이고 있어 데이터 통신 사용량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한국과 일본은 고용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동성과 무선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 증가추이는 세계 무선 통신기 선적량과 음성통화와 데이터통신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 변화추이를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96년부터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음성 통신단말기의 수요는 2000년을 기준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지만 음성과 데이터가 결합된 단말기의 경우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무려 두배 이상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음성의 시대는 가고 음성·데이터의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변화에 따라 이동단말기 분야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동성과 용도측면에서 유저들의 요구가 다양화함에 따라 제품 역시 기존 노트북과 휴대폰이라는 단순한 구분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다양한 제품을 필요로 하게 됐다. 예를들어 여성이나 특정연령대의 유저들만을 위한 계층별 서비스를 준비해야 함은 물론 이 서비스들을 위한 별도의 시스템 구성과 장비도 고려해야 한다. 물론 소비자들도 그간의 천편일률적인 장비구매 형태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매뉴얼과 새로운 사용법을 매번 익혀야 하게 됐다.

 기업측면에서는 이동성의 4요소인 접속성과 혁신적인 외양, 저소비전력, 고성능의 측면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즉 앞으로의 정보통신 환경하에서 유저들은 언제, 어디서든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으며 전력소모가 크지 않으면서도 샤프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모바일 단말기를 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 노트북과 휴대폰의 상호보완은 물론 기기간의 끊임없는 연동성과 이동성을 인지하는 응용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정보통신의 변화추세에 대비하는 인텔의 목표는 장소와 시간을 초월하는 컴퓨팅과 통신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인텔은 반도체 제조업체지만 수많은 컴퓨터, 소프트웨어 표준을 정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인텔의 제품전략은 PC나 휴대폰 등 특정한 기기를 가리지 않고 이동성 중심의 생활 스타일을 만들어내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는 것이다. 즉 컴퓨터와 커뮤니케이션을 분리, 개발을 따로 하되 제품 적용은 상대적으로 쉽게할 수 있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인텔은 개별솔루션이나 OS 제공자 및 기업, 통신사업자, 표준협회를 아우르는 전 분야와의 상호교류를 통해 급진전되고 있는 모바일 환경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스티븐 잡스를 비롯해 많은 전문가들이 밝혔듯이 노트북의 해가 될 것이다. 노트북은 기업의 생산성 증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은 이같은 점을 감안, 노트북 보급 자체에도 많은 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동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특히 우수한 하드웨어 및 플랫폼을 소비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수천개의 핫스폿을 구축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패스트푸드점을 비롯한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가 될 것이다. 아시아퍼시픽의 경우도 800개의 핫스폿이 개소돼 휴대형 모바일기기를 무리없이 연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