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관계관리(CRM)시스템이 장기불황을 타개할 도구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CRM 프로젝트가 활기를 띠고 있다.
금융·통신·유통 등 일반 소비자와 밀접한 사업모델을 가진 기업들이 CRM을 비교적 빠른 기간내에 투자대비효과(ROI)를 거둘 수 있는 정보시스템이라는 판단 아래 본격적인 투자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CRM 수요처가 인터넷쇼핑·온라인교육·식품·의료·보험·자동차·레저 등으로 확산되는데다 요구기능도 데이터 정제(클렌징)와 분석, 고객접점통합, 영업자동화(SFA) 등으로 세분화되면서 CRM 공급·구축업체에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1억∼5억원대의 중견·중소형 CRM 프로젝트가 잇따르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극심한 수요침체에 시달려온 CRM 전문업체들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유니보스아이젠텍(대표 우진호)은 올들어 현대기아자동차의 지역별 고객마케팅을 지원할 지리정보(g)CRM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SKT의 메타데이터 관리 컨설팅에 돌입했다.
공영DBM(대표 김정수)도 LG홈쇼핑과 CJ홈쇼핑을 비롯해 백화점, 생명보험사에 대한 데이터 클렌징 수요를 개척함과 동시에 정유·의류·통신·식품업체들과 캠페인관리솔루션 구축계약을 앞두고 있다.
온빛시스템(대표 박용준)은 에버랜드의 웹로그분석시스템, 체성회의 공급자관계관리(SRM)시스템을 구축중이며 1분기에만 4, 5개 인터넷서비스·유통·온라인교육업체를 새 고객으로 추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씨앤엠테크놀러지(대표직무대행 박용혁)가 이달중으로 3개 고객과의 CRM 구축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오비씨소프트(대표 김송이)도 최근 2억5000만원 상당의 LG패션 CRM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한국NCR테라데이타의 김병철 CRM솔루션팀장은 “최근들어 대용량의 고객 데이터웨어하우스(DW)를 보유한 금융·통신·유통기업이 데이터 정제작업을 전개하기 위해 새로운 CRM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전반적으로 CRM 시장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