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해 안에 미국 전역에서 교통사고 등 재난을 당한 이동통신 가입자들이 GPS 등 첨단기술을 이용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 ‘E911’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26일 워싱턴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상원의원 콘라드 번스(공화·몬타나)와 하원의원 존 심커스(공화·일리노이) 등 상하 의원 10여명은 최근 모임을 갖고 미국 6개 이통 업체들에 위치정보 서비스 제공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제정하기로 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미국 이통 서비스 업체들이 막대한 투자비용 등의 이유 때문에 보급에 큰 차질을 빚었던 휴대폰 위치정보 서비스를 미국 전역에 확대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모임을 주도한 상원의원 콘라드 번스는 “최근 빈발하는 테러 등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 국민의 약 50%가 들고 다니는 휴대폰을 통해 이통 가입자들의 정확한 위치정보를 알려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존 심커스 의원도 “최근 롱아일랜드에서 발생한 낚싯배 조난 사건도 ‘e911’ 서비스만 제대로 활용할 수 있었다면 배에 타고 있던 10대 4명이 모두 사망하는 비극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e(enhanced)911’란 첨단위성 및 GPS기술을 이용해 이통 업체들이 휴대폰 가입자의 위치를 수십미터까지 정확히 찾아내 이를 소방서와 경찰서 등에 자동적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스프린트PCS를 비롯해 버라이존와이어리스, T모바일 등 3개 이통 업체들이 동북부에 있는 로드아일랜드 주에서 휴대폰 가입자들의 위치를 파출소 등에 알려주는 서비스를 부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싱귤러와이어리스, AT&T와이어리스, 넥스텔 등 나머지 3개 이통 업체들도 모두 올 상반기 중에 로드아일랜드 주를 포함해 동부 지역 10여개 주에서 재난 방지를 위한 위치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