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 부진과 이라크전 임박 등 대내외적인 경기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중소 가전업체들이 경비절감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미 대기업들이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데 이어 중소 가전업체들도 불필요한 경비 지출을 최소화하고 캐시카우 사업을 강화하는 등 현금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레전자(대표 정문식)는 두개 건물에 분산돼 있는 직원 사무실을 재배치, 임대료를 10% 절감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달중 300여명 직원의 사무실 공간을 줄이는 등 재배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레전자는 또 자사 캐시카우 사업인 LG전자 휴대폰 위탁생산 물량을 지난해 10만∼15만대 수준에서 올해 25만대선으로 대폭 확대, 비상시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아남전자(대표 남귀현)는 광고 및 마케팅 예산, 샘플제작비 등 각종 경비를 작년대비 약 20% 절감키로 하고 긴축경영에 들어갔다. 아남은 원가절감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오디오공장 중국 이전작업을 진행, 최근 마무리했다.
4월 1일 선포식을 갖고 위니아만도로 사명을 변경키로 한 만도공조(대표 황한규) 역시 최근 내부적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사업부별로 불필요한 운영비를 줄여 현금유동성을 확보키로 했다.
태광산업(대표 이호준)도 인건비 등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 선전으로 저가형 오디오 생산라인을 이전키로 하고 현지 위탁업체를 선정, 현재 2개 모델에 대해 시범적으로 중국 생산체제를 가동중이다. 또 3월중 조직체계 변경을 통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남전자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경제환경이 불안한 가운데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원가 및 경비절감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