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12개국 가운데 인터넷 전자상거래(EC) 활용도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터넷 쇼핑몰 이용자들은 여전히 컴퓨터 시스템의 안정성이나 개인정보보호, 지불결제 과정의 보안성에 가장 큰 우려를 표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불안감을 해소해야만 인터넷 쇼핑몰이 지속적인 성장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됐다.
비자코리아(대표 김영종)는 2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전자상거래 수익창출을 위한 세미나’를 열고, 최근 에이씨닐슨컨설트와 공동 실시한 아태지역 12개국 전자상거래 조사결과를 통해 지난해 상반기 기준 한국의 인터넷 쇼핑 및 뱅킹 이용자 수는 각각 627만여명과 430여만명을 기록, 인구 대국인 중국을 제치고 아태지역 1위에 올랐다.
특히 인터넷 사용자 중 쇼핑몰 이용경험이 있는 사람은 무려 73%에 달해 네티즌 10명 가운데 7명꼴의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인터넷 쇼핑몰 거래규모도 지난해 6조5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됐으며, 쇼핑객 한사람당 일년 평균 73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한국의 광범위한 인터넷 쇼핑몰 이용자층에도 불구하고, 연평균 10회 미만을 거래한다는 쇼핑객이 조사대상자 중 72%에 달해 시장활성화의 기회는 여전히 충분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 온라인 쇼핑객들의 가장 큰 불안요인은 컴퓨터바이러스(27%)와 개인정보보호(22%), 지불결제의 안전성(11%) 순으로 나타나 이같은 걸림돌을 시급히 해소해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비자는 현재 대중화단계에 이른 온라인 쇼핑몰 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를 위해서도 신뢰성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보고, 이를 해결할 대안으로 ‘비자안전지불서비스’를 제시했다.
이날 강연차 방한한 비자 아태지역 본사 ‘e비자팀’의 수석 부사장인 마크 버비지는 “지난 2001년 미국 현지에 비자안전지불서비스를 보급한 뒤 이용자가 훨씬 늘었고 신용카드 평균 이용금액은 최고 두배 가량 급증했다”면서 “최근 미국에서 발생했던 인터넷 쇼핑몰의 신용카드 정보 해킹사고도 결국 이같은 기술적 대안을 통해서만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자안전지불서비스는 사용자와 인터넷 쇼핑몰, 카드사로 이어지는 결제과정에 전자서명 인증프로세스를 적용, 거래당사자간 책임성과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는 서비스다.
미국의 경우 올해 말까지는 6500여만명의 사용자와 100대 인터넷 쇼핑몰이 비자안전지불서비스를 쓸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에서도 현재 7개 카드사와 10개 대형 쇼핑몰이 본격적인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버비지 수석 부사장은 “한국은 조만간 공인인증서 사용을 의무화함으로써 비자안전지불서비스와 더불어 온라인 쇼핑몰 시장 전반의 신뢰성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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