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리사인, 루트 DNS서버 한국에 설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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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트 및 컴/넷 도메인네임시스템(DNS)서버가 국내에 설치되면 미국의 DNS서버를 거치지 않아도 돼 인터넷주소를 질의한 후 응답받는 시간이 지금보다 50배 가량 빨라지게 된다. 그동안은 인터넷주소를 질의해 응답받는 속도가 250㎳ 정도였으나 5㎳로 대폭 줄어든다. kr 국가도메인보다는 com, net 등의 국제도메인을 사용하는 사이트에 접속할 때 속도상승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 1·25 인터넷대란 때와 같이 특정ISP가 가입자를 위해 운영하는 로컬 DNS서버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바로 루트 DNS서버로 질의가 가능하다. 따라서 네트워크에 이상이 없는데도 인터넷 이용이 일시에 중단되는 것과 같은 사태를 막을 수 있다.

 이번에 설치되는 DNS서버는 베리사인이 전적으로 운영을 책임지지만 KT 등 설치장소를 제공한 업체나 기관이 접근권한을 얻게 될 경우 로컬 DNS서버에 문제 발생시 루트 DNS서버로 바로 접속하도록 DNS서버 설정을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폭증하고 있는 아시아지역의 인터넷 트래픽을 국내 루트 DNS서버에서 처리할 수 있어 국제적으로 우리나라의 IT위상도 높아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 정부가 기치로 내건 동북아허브의 실질적 기능을 하게 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번에 국내에 설치될 DNS서버는 베리사인이 운영중인 루트 DNS서버 중 한 대의 복사본(미러링서버)과 컴/넷 DNS서버 중 하나다. 베리사인은 타 지역에 운영중인 컴/넷 DNS서버 중 한 대를 국내로 옮기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DNS서버는 기술적으로 13대까지만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수를 늘리려면 복사본 형태로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 인터넷정보센터측의 설명이다.

 루트 및 컴/넷 DNS서버는 인터넷을 통해 웹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원격에서 네트워크에 접속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으로 사용자가 찾는 인터넷서버의 주소정보를 담고 있어 전세계 인터넷 이용의 근간이 된다.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는 네임서버를 전세계 도메인 주소를 신속정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계층별로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 그림참조

 루트 DNS서버는 kr, jp, cn 등과 같은 국가최상위도메인(ccTLD)과 com, net, org 등 일반최상위도메인(gTLD)의 관리기관에 대한 주소를 담고 있으며 미국(10개)·스웨덴(1개)·영국(1개)·일본(1개) 4개국의 12개 기관이 A부터 M으로 명명된 13개를 운영한다.

 컴/넷 DNS서버는 kornet.net, daum.net, etimesi.com 등과 같은 일반기업체와 사용자 도메인 주소를 담고 있으며 미국의 베리사인이 미국(9개)·스웨덴(1개)·영국(1개)·일본(1개)·중국(1개) 등 13개 지역에 분산 설치해 원격으로 운영한다.

 케이알 DNS서버는 kr 도메인을 사용하는 국내 사이트의 주소가 담겨 있으며 1차 DNS서버를 한국인터넷정보센터(1개)에서, 2차 DNS서버를 KT(1개)·데이콤(2개)·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초고속연구망(1개)·KTH(1개)에서 각각 운영중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표> 세계 주요 도메인네임서버 설치 현황

 루트 베리사인, ISI, PSInet, 메릴랜드대학, NASA, ISC, DISA, ARL, IANA(이상 미국), NORDUnet(스웨덴), RIPE(영국), WIDE(일본)

 컴/넷 베리사인-미국(9개)·스웨덴(1개)·영국(1개)·일본(1개)·중국(1개)

  KR 한국인터넷정보센터(1개), KT(1개), 데이콤(2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초고속연구망(1개), KTH(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