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
“내수가 위축된 만큼 수출이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우리경제는 지금 IMF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위기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수출과 투자유치 회복을 통해 조기에 경기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정책을 조속히 마련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참여정부의 초대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발탁된 윤진식 장관(57·재정경제부 차관)의 첫 공식 발언이다. 그만큼 현재의 경기침체를 부담으로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국정과제 수행에서도 국민을 의식한다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윤 장관은 국민과 함께하는 산자부를 만들기 위해 각종 지원제도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작업을 벌이는 한편 산업자원 정책의 파트너를 그동안의 기업 중심에서 기업은 물론 노동계와 시민단체 등 전방위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북아 경제 중심국가 건설 등 국정과제의 성공적인 실현기반을 마련하고 새 성장동력을 발굴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며 “21세기 동북아 시대를 맞아 동북아 지역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개방적인 시장경제체제를 구축, 동북아 경제 중심국가 건설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윤 장관은 고유가 추가대책과 관련, “산자부에서 석유수입부과금을 추가로 내리는 조치와 함께 재경부에서도 (원유 및 석유제품에 대한) 수입관세를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특히 “전통적인 제조업을 무시한 나라 중에서 선진국 대열에 끼어 있는 국가는 하나도 없다”며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정보기술(IT)·생명기술(BT)·나노기술(NT) 등 첨단산업 육성과 병행해 제조업이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에너지산업의 구조개편 및 민영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공정한 인사를 통해 인사혁신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97년 대통령비서실 조세금융비서관으로 근무할 때 외환위기 가능성을 경고한 인물로 잘 알려진 윤 장관은 온화한 외모와는 달리 강단이 있고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일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꼼꼼하게 일을 챙기는 습관 때문에 퇴근시간도 항상 늦다고 주변 관계자들은 말한다. 관세청장 재직 때는 본청-외청간 인사교류를 통한 대대적인 인사개혁을 단행하기도 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