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첫 내각 발표

참여정부의 첫 과학기술부 장관에 박호군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 문화관광부 장관에 영화감독인 이창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산업자원부 장관에는 윤진식 재경부 차관, 정보통신부 장관에 진대제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 사장이 발탁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 김진표 국무조정실장 겸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을 임명하는 등 참여정부 첫 내각의 18개 부처 장관 명단을 발표했다. 그러나 교육부 총리는 이날 내각 명단 발표에서 제외됐다.

 노 대통령은 또 통일부 장관에 정세현 현 장관을 유임시키고, 법무부 장관에 강금실 민변 부회장, 국방부 장관에 조영길 전 합참의장, 행정자치부 장관에 김두관 전 남해군수, 건교부 장관에 최종찬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임명했다.

 진대제 사장을 정통부 장관에 임명한 것은 참여정부 핵심과제인 동북아 중심 국가 건설에 있어 필수적인 신산업 육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됐다. 또 윤진식 재경부 차관을 산자부 장관에 임명함으로써 산자부의 통상기능이 한층 확대강화될 전망이다. 과기부와 문화부의 경우 전문성이 강화됐다.

 당초 참여정부 첫 조각은 40∼50대 초반을 주축으로 하는 젊은 내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뚜껑을 연 결과 법무부·행정자치부·문화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50대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법무부 장관에 40대 중반의 강금실 민변 부회장을, 행자부 장관에 김두관 전 남해군수를 임명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에다 4명의 여성 장관을 임명하는 등 서열·학력·성을 파괴함으로써 공직사회 전반의 세대교체와 개혁을 예고했다. 또 진대제 사장과 함께 국무조정실장(장관급)에 발탁된 이영탁 KTB네트워크 회장 등 기업가 출신도 등용해 민간을 통한 공직사회의 변화를 시도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