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길라잡이]강직성 척추염

 흔히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를 떠올린다. 그러나 이는 큰 오산이다. 강직성 척추염은 디스크와 사뭇 다른 질환인데도 불구하고 오인하는 예가 많은데 척추관절의 염증 때문에 발병한다.

 또 디스크는 운동을 하면 통증이 심해지지만 강직성 척추염은 운동을 하면 통증이 가라앉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구별할 수 있다. 따라서 허리가 아프다고 스스로 증상을 판단해선 곤란하다.

 강직성 척추염은 인대가 척추 뼈에 붙는 부위에 주로 염증이 발생한다. 또 오랫동안 방치하면 드물게 인대가 석회화돼 척추 연결부위가 굳어지면서 대나무처럼 뻣뻣하게 되기도 한다. 초기엔 등·허리에 통증이 생기기 쉽지만 둔부·팔꿈치·무릎관절 등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이같은 특징 탓에 관절염과도 혼동되곤 한다. 특히 증상이 아침에 심할 때 강직성 척추염일 가능성이 높다.

 강직성 척추염은 주로 20대 남성에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백혈구 항원 중 ‘HLA B-27’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아 유전일 가능성이 높다.

 진단결과 강직성 척추염으로 밝혀지면 약물치료를 1년 이상 꾸준히 받아야 한다. 당장 증상이 없어진다고 스스로 약 복용을 중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또 척추의 유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수영이나 조깅과 같이 유산소운동을 겸할 수 있는 종목이 유리하다. 그러나 달리기는 종종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

 아울러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휴식할 때 주의해야 한다. 단단한 매트리스 위에 반듯이 드러눕는 것이 좋고, 베개는 부드럽고 작은 것일수록 적당하다. 하루에 15분에서 30분 가량 시간을 내어 엎드린 자세를 취하면 도움이 된다. 서 있거나 걸을 때도 몸이 앞으로 굽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료=강남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헌 교수 http://www.kangnamcm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