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통신통합(CTI)시장에서 국산 솔루션의 입김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전체 솔루션에서 비중이 높고 외산 제품이 완전장악하고 있는 교환기분야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외산 솔루션 중심의 CTI시장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2000석 규모의 국민카드 콜센터에 자사의 ‘IP-PCX IAP’를 공급하고 지역별로 산재한 KT의 콜센터를 1000석 규모의 통합콜센터로 모으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도 3840회선용 ‘스타랙스-acs’를 통해 지난해 병무청, 철도청, 국세청 등 주요 관공서에 납품한 데 이어 최근 1만6000회선용 대용량 교환기 ‘스타랙스-Ariel’에 대한 마케팅 비중도 높이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만 해도 10%대에 머물렀던 국산 교환기의 시장점유율이 현재는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콜센터에서 교환기의 역할은 사실상 회선을 돌려주는 스위치 역할이 대부분으로 비싼 외산을 선호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교환기에 이어 두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들웨어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중대형 콜센터에서 국산화 물결이 빨라져 이미 구축사이트 수에서는 외산을 앞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산 미들웨어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넥서스커뮤니티의 ‘CTMP’는 단기간에 많은 주문전화를 소화하는 홈쇼핑에서 도입이 늘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스마트아이’는 교환기와 함께 공급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국산제품의 입김이 가장 센 분야는 녹취시스템으로 제 2금융권에서는 국산제품의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녹취시스템은 가격은 물론 기술적인 부문에서도 오히려 외산 장비를 앞지른다는 평가다. 동방정보통신·디지탈온넷·성진씨앤씨 등 녹취시스템 전문업체들은 다기능 대용량 녹음장비를 선보이며 제 2금융권을 비롯, 렌털업체와 제조업체로 공급처를 확대하고 있다.
동방정보통신 김기영 전무는 “전체 시장에서는 외산과 국산의 비율이 50대50 정도지만 앞으로 3년 뒤면 국산제품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회선당 30만원 정도의 가격경쟁력이 국산제품의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고 자신했다.
최근 주목받는 아웃바운드 솔루션에서도 국산 솔루션의 입지가 크게 넓혀지고 있다. 한맥은 삼성생명·외환은행·국민은행·현대카드 등 18개 사이트에 솔루션을 공급하며 맹위를 떨치고 있으며 에이블컴은 ‘에이블다이얼러(AbleDialer)’를 국산 교환기에 포팅,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