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디지털 e컴퍼니’ 구상이 지구촌 곳곳의 거래선으로 확대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전세계 56개 법인을 하나로 묶은 통합전자무역체계인 ‘글로벌거래자동화시스템(WTN)’을 도입한 데 이어 이달부터 법인별·지점별 현지 거래선들과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도 단일화하는 글로벌싱글비즈니스네트워크(GSBN) 포털 구축에 나섰다. GSBN을 통해서는 각 법인·지점과 이들의 현지 거래기업간 통관·무역·제품정보·마케팅 등 거래 전영역을 지원할 계획이다.
GSBN 계획은 삼성의 e비즈니스 구현이 내부 인프라 구축단계를 넘어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외부와의 접점 구축으로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어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GSBN 계획에는 또 그동안 구축한 각종 e비즈니스 인프라들을 통합활용토록 한다는 중기 비전도 포함돼 있어 그동안 삼성전자를 대표해온 삼성닷컴(http://www.samsung.com)을 능가하는 또다른 메가포털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경영인프라팀 내 총 40여명 규모의 전담팀을 구성, 사전조사와 솔루션 적용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삼성전자 내부인력 20여명과 마이크로소프트 및 삼성SDS 소속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은 우선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와 오스트리아 빈 지점 등 2곳을 대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커머스’ 서버를 적용해 GSBN을 시범구축하고 이를 전세계 법인 및 지점으로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GSBN은 기본적으로 거래자동화만을 목적으로 한 WTN과는 달리 마케팅 및 제품정보 교환, 시스템 통합, 지역별 통관·관세·은행업무 등 거의 모든 거래분야를 지원하도록 구축된다.
이에 따라 삼성의 해외 고객들은 하나의 관문을 통해 삼성 제품의 모든 정보를 파악하고 거래로까지 연결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경영인프라팀은 “GSBN은 거래자동화네트워크인 WTN보다 큰 개념의 사내 인트라넷 내지는 e마켓플레이스”라고 설명했다.
또 GSBN에는 글로벌물류정보시스템·항해재고추적시스템(ITTS) 등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구축해온 e비즈니스 인프라가 대거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담팀에 소속된 한 관계자는 GSBN에 대해 “거래선들과의 협업, 법인과 지점의 판매경쟁력 및 B2B 강화를 지원하는 무역포털의 성격을 띠게 될 것”이라며 “연말까지 각 지점과 거래선들의 거래가 웹으로 구현된다”고 밝혔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