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지난 1일 화학부문 지주회사 LGCI와 전자부문 지주회사 LGEI를 합병한 통합 지주회사 (주)LG를 출범시켰다.
LG는 대기업 그룹으로는 처음으로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는 것과 함께 한국 대기업 지배구조의 고질적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계열사간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해 차별화된 선진형 기업지배구조구축을 완료하게 됐다고 2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00년 초부터 추진해 온 LG의 지주회사체제 전환과정이 3년 만에 마무리됐다.
지주회사 (주)LG는 발행주식총수 2억6016만8555주, 자본금 1조3008억원, 자산 6조2000억원, 자기자본 4조6000억원, 부채비율 35%의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춘 순수 지주회사다.
이 지주회사에는 총 계열사 49개사 가운데 LG화학, LG칼텍스정유, LG전자, LG텔레콤, LG유통 등 34개사가 편입된다. 또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에 편입될 수 없는 LG투자증권, LG카드 등 금융계열사 및 LG상사, LG건설 등은 대주주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며 LG계열 기업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LG전선, LG니꼬동제련, LG칼텍스가스, 극동도시가스 등 4개사는 올해 말까지 계열분리를 완료할 예정이다.
LG는 지주회사체제의 출범과 함께 계열사간 순환출자구조의 해소로 출자는 지주회사가 전담하고 사업자회사들은 출자에 대한 부담없이 고유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기업투명성에 대한 시장의 증대되는 요구에 부응할 수 있게 됐다.
LG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출자구조의 단순화로 경영투명성이 제고되는 기반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자회사들은 오로지 사업실적에 따라 평가받는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과 ‘이사회중심의 경영’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 극대화와 일등LG 달성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LG는 출자부문과 사업부문을 분리하는 지주회사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이를 개선키로 하고 지난 2001년 4월 LG화학의 회사분할을 통해 화학부문의 지주회사인 LGCI를 설립했고 지난해 4월에는 LG전자의 회사분할을 통해 전자부문의 지주회사인 LGEI를 설립, 출범시킨 바 있다.
또 지난 11월에는 LGCI 및 LGEI가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여 지주회사의 경영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양사를 합병키로 하고 2003년 1월 말 합병승인 주주총회 등의 과정을 통해 합병을 추진해 왔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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