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마케팅 업체들을 모셔라.’
최근 택배업계가 한국암웨이 등 다단계판매, 일명 ‘네트워크마케팅’ 업체들에 부쩍 신경을 쓰면서 ‘모시기’에 들어갔다. 이는 네트워크마케팅 업체들이 지난 2∼3년새 홈쇼핑을 넘거나 2번째 손님 자리를 차지하는 등 핵심고객으로 그 위상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네트워크마케팅 시장은 지난해 5조2000억원으로 지난 2000년의 2.5배로 성장할 정도로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택배업체의 경우 네트워킹업체 물량이 기존 최대고객인 홈쇼핑업체 물량을 제칠 정도로 그 위세를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택배업계도 매년 100%의 시장 성장률을 보이는 약 300개의 네트워크마케팅 업체를 고객사로 끌어들이기 위해 적극적인 영업전을 전개하고 있다.
실제로 대한통운의 경우 지난해 한국암웨이가 홈쇼핑을 제치고 최대고객으로 부상하면서 큰손님인 ‘한국암웨이 모시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통운(대표 곽영욱 http://www.korex.co.kr)은 현재 한국암웨이, 앨트웰, 한국허벌라이프, NFLI 등 4개 네트워크마케팅 업체의 물량을 택배서비스하고 있다. 한국암웨이의 경우 99년부터 매년 100% 이상씩 물량이 증가해 지난해에만 484만개의 물량이 발생, 홈쇼핑업체를 제치고 대한통운의 제1 고객으로 떠올랐다. 이 회사는 암웨이 고객에 대한 서비스 향상을 위해 매주 양사간 서비스 향상 회의를 갖고 매달 친절 택배사원을 선정해 포상하며 암웨이 고객을 대상으로 배달지연, 전화응대, 파손 및 분실 등 총 8개 항목으로 된 서비스품질지수를 측정, 지속적으로 서비스 개선방안을 마련해나가고 있다.
현대택배도 최근들어 홈쇼핑고객에 이어 2위 고객사로 부상한 ‘하이리빙 모시기’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현대택배(대표 강명구 http://www.hyundaiexpress.com)의 경우도 지난해 택배 매출의 10% 가량을 네트워크마케팅 업체에서 확보하는 등 이들 업체가 홈쇼핑업체에 이어 우수고객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요 고객사인 하이리빙의 경우 2000년 물류계약 체결 당시 월평균 3만5000박스에서 2001년 7만2000박스, 지난해에는 월평균 13만박스까지 치솟아 가장 높은 물량 증가율을 보였다. 이 회사는 네트워크마케팅 업체들을 대상으로 창고보관 서비스부터 창고내 유통가공 작업 및 배송까지 토털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택배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매출 25조원의 일본 네트워크마케팅 업체들이 조만간 국내시장에 진출할 전망인 만큼 향후 이들 업체를 고객사로 유도하기 위한 택배업체들의 서비스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네트워크 마케팅 업체의 연도별 택배 물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