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대학 창업보육센터, 입주 업체 `부익부 빈익빈`

 입주업체 유치를 둘러싸고 대전지역 대학 창업보육센터들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일 관련 대학에 따르면 배재대와 목원대 등 정보기술(IT) 분야 창업보육센터들은 개소 당시에 비해 입주업체가 3분의 2 정도 감소한 반면 한남대와 한밭대 등 제조 및 신소재 분야 창업보육센터들은 입주문의가 밀려들면서 신축 또는 증축을 계획하는 등 지원분야에 따라 입주업체 유치 문제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는 IT경기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이 분야의 창업기업이 거의 없는 반면에 상대적으로 경기변화의 영향이 적은 제조관련 업종의 창업은 꾸준히 이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보기술(IT)업종에 특화한 배재대 창업보육센터는 지난 98년 9월 센터 개소 초기에 입주기업이 16개사에 달했으나 지난해 말부터 급감해 지금은 개소 당시의 3분의1 수준인 5개 업체만이 입주해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 센터에서는 언론매체를 통한 입주업체 모집공고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으나 입주문의가 거의 없자 특성화 업종을 새로 선정한 후 입주업체 모집에 나설 방침이다.

 대전지역에서 유일하게 인터넷업종을 특화지원하는 목원대 창업보육센터는 99년 센터 개소 당시 입주업체들이 21개사에 달했으나 현재 절반 수준인 10개사로 크게 감소했다.

 이 센터 역시 수시모집을 통해 입주업체 모집에 나섰지만 한달에 1∼2건 정도의 입주문의 전화만 걸려오고 입주로까지 연결이 안되자 상대적으로 다른 창업보육센터보다 우수한 컨설팅 지원 등을 강조하며 입주업체 모시기에 나섰다.

 이와는 달리 제조업체 분야에 특화한 한남대 창업보육센터는 지난 98년 개소 이후 현재까지 입주업체가 10여개사 수준으로 경기변화에 큰 바람을 타지 않고 있다.

 이 센터는 업체들의 입주문의가 끊이지 않자 지난해 건물 증축에 나서 오는 4월 완공되는대로 5∼6개의 업체를 신규로 입주시켜 보육사업에 전념할 계획이다.

 또 신소재 분야를 특화지원하는 한밭대 창업보육센터는 대학 이전에 따라 창업보육센터 규모를 불가피하게 줄이긴 했지만 최근 관련업체들의 신규 입주문의가 이어지자 센터 공간을 확장할 방침이다.

 이 센터는 현재 10여개의 입주업체를 보육하고 있으며, 늦어도 오는 5월중 신축계획을 확정해 올해 안에 5∼10개 업체를 추가로 입주시킬 예정이다.

 이에 대해 대덕밸리 벤처 관계자는 “IT경기가 되살아나지 않는 한 IT분야의 신규창업이 자취를 감출 수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IT분야를 지원하는 창업보육센터들이 당분간 입주업체 모집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