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정보화사업이 SI업계의 틈새시장으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대부분 20억∼30억원대의 소규모지만 지명도가 높아 구축 사례 자체를 확실한 레퍼런스로 내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소기업을 통해 개별시스템을 구축해왔던 대학들도 신속한 유지보수와 신기술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규모가 큰 SI업체에 통합시스템 구축을 맡기는 경우가 늘고 있는 점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게다가 입학자의 급격한 감소로 위기의식을 느낀 대학들이 정보화를 통해 경영합리화 토대를 마련하려 하고 있고, 교육부도 ‘대학정보화활성화종합방안’을 발표하는 등 대학정보화 챙기기에 나서고 있어 대학정보화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현재 대학정보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업체는 대우정보시스템(대표 박경철)으로 지난해 200억원을 이 분야에서 벌어들였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지난해 초 고려대 지식포털시스템 가동을 시작으로 동아대·영남이공대·동명대·동명정보대 등에 지식포탈과 종합정보시스템 등을 구축했다.
동아대와 동명정보대의 경우 지식포털솔루션 ‘대학정보포털(UIP)’을 마이크로소프트의 닷넷서비스 기반으로 개발해 적용하는 등 시스템 선진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와함께 한국과학기술원의 예산행정부문에 오라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을 위한 파일럿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LGCNS(대표 정병철)는 지난해 동의대·한국정보통신대·성신여대·대구카톨릭대 등에 종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해 17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LGCNS는 최소 업무단위까지 조립해 사용할 수 있는 대학전용 ERP 솔루션인 ‘URP(University Resource Planning)를 앞세워 대형대학은 물론 규모가 작은 특수대학까지 모두를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어 지난해 말 일본 히타치와 제휴를 맺고 ‘URP4J(URP for Japan)’ 개발에 나서는 등 해외 대학정보화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SDS(대표 김인)도 부산지역 12개 대학에 모바일 학사관리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캠퍼스 구축사업을 진행하는 등 특화 분야에서의 대학정보화 수요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우정보시스템의 조남석 차장은 “올해는 지식기반의 포털시스템과 모바일시스템에 대한 수요증가가 기대된다”며 “특히 경영합리화를 위해 대학들이 ERP 도입에도 큰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