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공급부족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세계 2위의 TFT LCD 업체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이달부터 천안공장의 5세대 라인(L5) 2단계(페이즈2) 정상가동(램프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까지 5세대 유리기판 투입 기준으로 월 2만장에 그쳤던 삼성전자의 5세대 생산량이 이달에 2만5000∼3만장, 다음달에 3만5000∼4만장으로 단계적으로 늘어나 TFT LCD 시장수급에 적지않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 천안 L5팹(1100×1250㎜)은 최근 심각한 품귀사태를 빚고 있는 17인치 모니터용 패널에 최적화된 라인이란 점에서 본격적인 페이즈2 램프업은 TFT LCD 모듈 수급은 물론 공급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월 4만장의 5세대 기판을 투입하면 수율 80%로 가정할 때 17인치 모니터용 패널 월 38만여장을 제조할 수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해 9월 완공한 5세대 라인의 페이즈1(월 2만장)의 램프업이 지난달로 마무리됨에 따라 이달부터 페이즈2(월 4만장) 램프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2분기 말까지 페이즈1·2를 포함해 월 6만장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3분기에는 페이즈3 램프업에 착수, L5 최종목표인 월 10만장 체제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수율 및 공정상의 문제로 페이즈1 램프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전자가 페이즈2 램프업에 착수한 것은 5세대 라인의 수율이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에 따라 이 회사 페이즈2·3의 램프업이 상대적으로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삼성은 5세대 페이즈1 램프업에 5개월 이상이 걸렸지만, 경쟁업체인 LG필립스LCD는 구미 5세대 페이즈1 램프업에 3개월이 소요됐다.
삼성전자는 L5의 모든 램프업이 계획대로 완료될 경우 곧바로 또 다른 5세대 라인인 천안 L6(1100×1300㎜ 예상)의 램프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L6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 월 6만장 가량의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15인치대 노트북용과 20인치대 모니터용 패널을 전략생산모델로 추진하고 있다.
한편 현재 LG필립스LCD도 17인치 시장진입을 위해 구미 공장의 또다른 5세대 라인(P5)의 페이즈1(월 3만장) 램프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삼성 L5의 페이즈2와 LG P5의 페이즈1이 모두 정상화되는 2분기 말께 17인치 TFT LCD 모듈 공급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삼성·LG 17인치용 5세대 TFT LCD 라인 현황>
업체명=생산거점=기판 크기=최종 생산능력(월)=기판 투입량(3월)
삼성전자=천안(L5)=1100×1250㎜=10만장=2만5000∼3만장
LG필립스=구미(P5)=1100×1250㎜=6만장=5000∼1만장(시생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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