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D램업계 2년내 통폐합"

최근 수년간 지속돼온 D램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으로 2005년 상반기 이전에 D램업계에서 통폐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장조사전문기관인 IDC는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의 반도체 불황 심화에 따른 업체간 통폐합 움직임이 2004∼2005년에 다시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IDC는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개별업체와 난야테크놀로지·윈본드·SMIC가 공조하는 인피니온테크놀로지 연대, NEC·히타치·미쓰비시가 공조한 엘피다메모리 연대 등 현재 5대 메이저 구도가 향후 2년 내 새로운 형태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는 반도체 불황 상황에서도 연내 삼성전자가 전년 대비 40∼44%에 달하는 물량증대를 추진 중이고, 인피니온이 300㎜ 팹 가동 본격화를 통해 60% 이상의 물량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데 반해 나머지 업체는 증산에 적극적이지 못해 시장점유율 및 매출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데 기인한 것이다.

 따라서 기술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마이크론, 업체통합에 따른 시너지효과 창출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엘피다메모리, 수년간 투자중단 및 신규투자 재원 확보에 난항이 예상되는 하이닉스 등이 변화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높다고 IDC 측은 내다봤다.

 결국 삼성전자는 부동의 1위 고수와 함께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여가는 상황에서 중위권 2개사, 하위권 1개사 등 4개사가 1강 2중 1약 구도로 전체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IDC는 올해 D램시장은 금액으로 11% 성장이 예상되지만 1분기와 2분기에는 시장침체 및 이라크사태 등의 영향으로 각각 6∼8%의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D램 가격 안정의 발목을 잡고 있는 공급과잉 현상은 4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