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디지털녹화기(PVR)가 홈네트워크 가전의 핵심으로 급부상하면서 업계도 시장선점 경쟁에 돌입하는 등 시장개화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 필립스 등 외국 가전사들이 지난해말 이미 홈네트워킹의 허브역할을 할 PVR 응용상품을 내놓고 시장공략에 나선 가운데 그동안 관망하던 삼성·LG전자 등이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을 달구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올해를 콤보형 PVR를 비롯한 PVR 보급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VR는 DVD플레이어와 PVR 결합형 2세대 디지털 퓨전상품으로 고화질, 대형 저장용량 및 다양한 부가서비스 제공기능을 갖추고 있어 PC시장과 단방향 TV시장의 상당 부분을 잠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가격인하가 이뤄질 경우 DVD플레이어복합기(VCR+DVD플레이어)시장을 급속히 대체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http://www.sec.co.kr)는 지난해 하드디스크 녹화 재생이 가능한 하드디스크녹화기(HDR)를 선보인 데 이어 HDR+DVD콤보(모델명 DVD-HDD 80)를 내놓고 제2의 콤보 전성기를 열어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도 지난 1월 HDR를 제품화해 PVR 시장에 본격 참여했다. LG전자의 HDR(모델명 LST-2400·LST-2410)는 디지털 방송을 수신 또는 녹화할 수 있으며 방송프로그램가이드(EPG)의 경우 디지털 방송의 EPG 정보만을 수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디지털앤디지털(대표 이규택 http://www.digital-digital.co.kr)은 지난해 5000대 정도의 EPG 기능을 지원하는 PVR(쥬빌로 시리즈)로 시장공략의 물꼬를 튼 데 이어 최근 DVD플레이어가 장착된 ‘쥬빌로 콤보(HT-2000 시리즈)’를 내놓고 콤보형 PVR 시장 개척에 나섰다.
김휘래 디지털앤디지털 팀장은 “지난해 40Gb 제품가격이 80만원대에 형성됐으나 최근에는 콤보형이 같은 가격에 공급되고 있고 대기업 참여에 따른 보급 확산 경쟁으로 급속한 가격인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본 소니는 지난해 9월 ‘소니 드림월드 2002’에서 자사의 홈 네트워크 및 서버 전략 ‘코쿤’의 핵심인 PVR를 선보이며 일본시장 개척에 돌입했다.
소니코리아(대표 이명우 http://www.sony.co.kr)는 EPG서비스 시점에 맞춘다는 전략 아래 PVR 및 채널서브를 핵심기기로 구성하는 코쿤 관련상품의 판매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코쿤은 PVR를 중심으로 TV, DVD플레이어 등 가정내 디지털기기와 인터넷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개념으로, 하드디스크에 녹화한 프로그램을 DVD로 바꾸거나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