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이온폴리머전지가 휴대폰에 잇따라 장착되기 시작하면서 2차전지 시장에 수요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휴대폰 생산업체들이 리튬이온폴리머전지의 채용비율을 크게 높이는 등 리튬이온전지 중심의 2차전지 채용 움직임에서 뚜렷한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휴대폰에 리튬이온폴리머전지의 채용을 적극 모색중인 업체는 세계 휴대폰업계의 최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세원텔레콤·SK텔레텍·벨웨이브 등이다.
이 중 삼성전자는 올해 휴대폰용에 장착되는 리튬이온폴리머전지의 채용비율을 종전보다 150% 증가한 25%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휴대폰의 크기가 초소형에서 대형으로 다시 커지면서 용량은 리튬이온전지와 동등하거나 우수한 데 반해 대면적 박막이 가능한 데다 상대적으로 저가인 리튬이온전지와의 가격차를 좁혀 세트업체들의 부담을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휴대폰 모델 변경에 따른 대응이 쉬워 디자인 변경비용이 리튬이온전지의 4분의 1에 불과하고 제품의 안정성이 뛰어난 것도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휴대폰 시장에서 리튬이온폴리머전지와 리튬이온전지간 수요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리튬이온폴리머전지 전문업체인 코캄엔지니어링은 삼성전자와 올초 60만셀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가운데 40만셀은 이미 공급했다.
또 새한에너테크는 삼성전자로부터 제품성능에 대한 승인을 획득하고 본격적인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전지연구 전문가들은 “리튬이온폴리머전지의 경우 리튬이온전지와 달리 전지의 용량을 늘려도 폭발 위험성이 거의 없다”며 “에너지 밀도는 리튬이온전지의 ㎏당 150Wh보다 훨씬 높은 180Wh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코캄엔지니어링의 홍지준 사장은 “그동안 리튬이온전지가 장악해 온 휴대폰 시장으로 리튬이온폴리머전지가 점차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현재 PDA가 주력시장인 리튬이온폴리머전지 업체들의 향후 매출처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