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회의 이미지를 경영하라](67)리더의 대화법

 <5> 공통화제 활용의 의미

 사람은 자신과 유사한 사람을 좋아한다. 이미지의 유사성 법칙이다. 그래서 대개의 경우 처음 만난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면 무의식적으로 어떤 공통점을 찾아내려 시도한다. 고향은 어딘지,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어디서 성장했는지를 따져 보이지 않는 고리를 엮는다. 일단 공통점이 생기면 마음이 열려 한결 편안하게 대화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 증권사의 영업이사는 고객을 방문하면 가장 먼저 책상 위를 살펴본다고 한다. 책상 위에 가족 사진이 놓여 있으면 가정에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고 그 사진 속에 개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이 함께 찍혀 있으면 애완동물을 화제로 삼는다. 혹 책상 뒤편으로 골프채가 세워져 있거나 스포츠관련 상패가 보이면 운동이야기로 대화를 여는데 십여 분만 지나면 어느 새 잘 아는 지인처럼 느껴져 부담이 사라진다.

 부하직원들과의 의사소통에 있어서도 적절한 공통화제의 활용은 필수적이다. 단순히 친근감을 형성하는 것 외에 색다른 정보경로를 얻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한 전자업체의 CEO는 점심 식사를 마치면 반드시 자사의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을 둘러본다. 최근에 문제가 되거나 화제가 되고 있는 주제를 파악하고 있다가 캔미팅처럼 가벼운 자리에서 넌지시 한두 마디 관련되는 이야기를 던지면 무척 진지하고 재미있는 대화가 펼쳐지는데 그 중 한두 가지는 꼭 새롭게 배우거나 깨닫는 것이 있다고 한다.

 공통화제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이처럼 사전에 입수한 정보를 활용하는 법과 “요즘 통 드라이브가 맞지 않아서 고민이예요…” “직원들 새해 선물로 사장님은 어떤 것을 준비하셨어요?” 하는 것처럼 상대의 호기심과 관심을 끄는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질문법 그리고 최근의 사회적인 현상이나 문제를 화제로 삼는 시사토크법 등이 있다.

 공통화제는 서로 간 의사소통의 몰입도를 높이고 공감대 형성에 효과적인 도구다. 상호 신뢰감이 커지고 상대에 관한 이해나 정보가 많을수록 공통화제도 다양해지고 많아지게 된다.

 하지만 CEO에게 있어 공통화제의 활용은 또 다른 중요성을 갖는다. 대화를 통해 자신이 뜻한 바대로 상대의 생각을 움직이고 보다 발전적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신뢰와 친근감을 형성하는 토대를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난 CEO는 그저 말을 잘 하기보다는 말을 통해 굳건한 마음의 다리를 건설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