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코덱(압축·복원)칩시장이 휴대형 복합(컨버전스)기기의 확산으로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반도체 집적기술의 한계로 MP3 재생 및 CD 재생에 제한됐던 MP3코덱칩이 범용직렬버스(USB) 플래시메모리 드라이버용 컨트롤러, PDA용 마이크로프로세서(CPU), 보이스 리코더칩, 디지털카메라용 신호처리기(DSP) 등과 통합되면서 신개념 복합기기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나노미터(㎚)급 고집적 반도체 설계 및 공정기술은 특정기능을 가진 수십여종의 반도체를 손톱보다 작은 시스템온칩(SoC) 하나로 통합시키면서 이어폰형 MP3플레이어, 손목형 오디오, 엄지손가락(thumb)형 드라이버 등 신개념 제품을 속속 만들어내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캐너스인스탯은 CDMP3플레이어시장이 연간 20%의 성장세로 올해 3500만개 규모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으며 지난해 20만개 수준에 머물렀던 USB 드라이버 겸 MP3플레이어시장은 2007년 1000만개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엠씨에스로직·다믈멀티미디어·뮤즈텔 등 국내 설계 전문업체들은 MP3 재생기능에다 CD를 저장매체로 하는 CDMP3플레이어용 코덱칩과 USB 드라이버 복합칩으로 국내외에서 선풍적인 바람을 일으키고 있으며 시그마텔·시러스로직 등 외국업체들은 초소형 코덱칩으로 보이스리코더와 MP3플레이어, USB 드라이버 등이 결합된 복합기기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미국의 오디오 복합 신호기술업체 시그마텔의 경우, 최근 삼성전자·아이비드·씨엠테크 등 국내 전자업체들과 손을 잡고 FM라디오와 보이스리코더, USB 저장장치 기능을 통합한 초소형 MP3플레이어를 내놓았다.
이 회사의 핵심기술은 MP3/WMA/ADPCM 등 다양한 오디오 포맷 재생기능에 1Gb급 낸드(NAND:데이터 저장)형 플래시메모리 USB 컨트롤러, FM튜너, 보이스리코더, LCD 컨트롤러 등, CD/HDD 인터페이스 등을 한 칩에 집적한 것이다. 시그마텔은 TSMC의 0.18미크론(㎛)급 초미세회로 공정으로 제조한 이 핵심칩을 중국 레전드, 대만 ICSI 등에 공급해 아시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디지털카메라·PDA 등에 적용할 후속제품도 준비중이다.
론 에드거튼 시그마텔 CEO는 “소비자들은 더이상 단순한 오디오 기능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초소형 반도체 설계기술의 개발은 입는(wearable) 컴퓨터처럼 선글라스·목걸이 등 액세서리형 오디오 시장을 개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전문가는 “복합기기의 확산은 불법복제로 인한 저작권 문제, 과당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으로 골머리를 앓아온 MP3코덱칩업체들에 새로운 자극제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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