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권오갑 기획관리 실장이 차관으로 임명되자 예상했던 대로 승진인사가 이루어졌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전문성을 갖추고 소신과 철학이 있는 내부 인사가 기용돼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던 과기부는 타 부처 출신이 옮겨올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으나 내부승진이 이뤄짐으로써 우려했던 사태는 피하게 됐다며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정통관료 출신으로 조직 장악력 및 융화력이 뛰어난 권 차관이 연구계 출신으로 관료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박호군 신임장관을 잘 보좌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내부 인사가 임명됨으로써 승진인사가 잇따를 것으로 보여 조직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인사라며 고무적인 분위기를 보였다.
◇문화관광부=문화관광부 직원들은 이번 오지철 기획관리실장의 차관 승진을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미 새정부가 ‘개혁장관, 안정차관’이라는 기조를 세우면서부터 문화부 내부에서는 문화부 요직을 두루 거친 데다 다방면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오 실장의 차관 승진을 기정사실처럼 얘기해 왔다.
특히 영화감독 출신의 이창동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화부 운영 및 정책방향 등이 기존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나 않을까 우려하던 직원들도 이번 오 실장의 차관임명이 그간의 우려했던 상당부분이 해소됐다며 반기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이번에 차관이 내부승진으로 이루어짐으로써 앞으로 이어질 실·국장급 인사가 개혁과 안정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면서 그동안의 인사적체 현상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산업자원부=산업자원부는 차관급 인사에서 내부 출신의 김칠두 차관보가 승진하고 유창무 기획관리실장이 중소기업청장으로 영전하자 내부승진에 따른 인사숨통이 트일 것을 기대하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줄곧 산자부에서 차지하던 특허청장 자리의 경우 김광림 청장에 이어 다시 옛 경제기획원 출신의 하동만 청장에게 돌아가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행시 14회인 김 차관보가 차관이 되면서 산자부 본부내 나머지 1급은 13회의 하명근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14회의 김재현 무역투자실장과 김동원 자원정책실장 등이 남게 된다. 이에 따라 1급들이 모두 옷을 벗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14회 출신 가운데 차관보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급 승진 대상자로는 행시 17회로 대통령직 인수위에 판견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종갑 산업정책국장과 박봉규 무역정책심의관 등이 유력하며 18회는 물론 19회까지 대상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산업기술국장을 역임한 이현재 민주당 전문위원이 본부 1급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통신부=정보통신부 직원들은 예상대로 변재일 기획관리실장이 차관으로 임명되자 내부 승진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기획실장 자리를 비롯해 정보화기획실장, 우정사업본부 등 공석이 많아지게 돼 인사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다.
차관을 놓고 변 실장과 경합한 김창곤 정보화기획실장과 이교용 우정사업본부장은 일단 공직을 떠나 소프트웨어진흥원, 정보보호진흥원 등 산하 기관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구영보 통신위원회 상임위원, 황중연 부산체신청장, 석호익 서울체신청장 등의 승진 또는 전보 인사가 점쳐졌다. 또 정책국과 진흥국 등 국장석에도 전보 인사가 잇따를 것으로 보여 정통부는 이번주 내내 인사 바람이 거셀 전망이다.
◇정부대전청사=정부대전청사에서는 이번 차관급 인사를 둘러싸고 청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특허청은 김광림 전 청장이 재경부 차관에 발탁되자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했으나 신임 하동만 청장에 대해서는 ‘의외의 인물’이라며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분위기다. 중기청은 이날 기용된 유창무 청장이 산자부에서 합리적인 인물로 평가받는 데다 주위에 따르는 사람들이 많아 향후 청을 잘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관세청도 김용덕 신임 청장이 국제 업무에 탁월하고 합리적이며 직원 융합을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면 조달청은 다른 어느 청보다도 내부 인물에 대한 기대가 많았던 만큼 허탈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으며 철도청도 이번 차관급 인사 중에 가장 젊은 기수인 행시 24회 청장 입성으로 다소 긴장감이 돌고 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