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에 이어 삼성전자가 낸드(NAND:데이터저장)형 플래시메모리로 사업을 고도화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휴대폰에 적용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IC를 통합한 128MB/256MB급 낸드형 플래시메모리를 최근 국내외 주요 휴대폰 제조업체를 상대로 공급에 나섰다고 4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제품은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낸드형 플래시메모리 채택이 용이하도록 부팅 속도를 올리고 데이터 입출력(I/O)에 필요한 주변 부품을 원칩(SoC)화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낸드형 플래시메모리로 동영상을 20분 동안 저장할 수 있는 캠코더폰을 출시했으며 90나노미터(㎚) 공정기술을 적용해 2기가비트(Gb) 낸드형 시제품을 개발한 상태다.
이에 앞서 도시바는 이스라엘 엠시스템의 인터페이스 기술을 적용한 512MB급 낸드형 플래시메모리 ‘엠독(MDOC)’을 내놓고 본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낸드형 플래시메모리는 부팅 및 액세스 속도가 느려 휴대폰에는 주로 노어(NOR:코드저장)형 제품이 탑재돼왔으나 이를 보완하는 컨트롤러와 메모리 통합기술 개발에 속속 성공하면서 새로운 시장 창출이 가능해졌다.
또한 퀄컴·텍사스인스트루먼츠·ARM 등 휴대폰용 베이스밴드칩 업체들이 낸드형 플래시메모리 인터페이스 기능을 기본으로 장착하기 시작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심비안 등 휴대기기용 운용체계(OS)업체들도 낸드형 제품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함으로써 수요증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세미코리서치 등 주요 시장조사기관들은 올해 전체 휴대폰시장의 9%인 3700만대에 카메라 기능이 채택되고 플래시메모리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저장장치는 내년까지 연평균 10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컬러 LCD가 탑재된 카메라폰·캠코더폰 등 3세대 휴대폰이 확산되면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낸드형 제품군이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노어형 제품으로 휴대폰시장을 독식해온 인텔·AMD·샤프 등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