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토리지 시장의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국EMC(대표 정형문)가 국내 진출 8년여 만에 지사의 위상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95년 정형문 사장의 ‘원 맨 오피스’로 출발한 한국EMC는 100% 간접판매 형태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즉 한국EMC의 직원들이 영업 및 기술을 지원하지만 딜러들이 영업결과에 따라 직접 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형태로 한국EMC는 세금계산서를 직접 발급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한국EMC 기업 변신 가능성은 한국EMC가 직접 세금을 내는 방안과 한국 시장 내 마케팅 자율권이 지금보다 더 확대될 가능성 등 두 가지 방안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한국EMC의 세금 납부는 일단 본사로부터 자본유입을 전제로 하는 데다 외국기업이 직접 세금을 낸다는 면에서 국내 시장에 대한 ‘기여도’가 지금보다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후자의 경우도 한국EMC가 국내 협력사에 제공할 수 있는 금융펀드에 대한 자율권이 더 강화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와 관련, 한국EMC측은 “국내 시장에서 한국EMC의 위상에 맞는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본사측과도 합의가 됐다”며 “아직까지 결정된 내용은 없지만 협상이 진행되는 만큼 올해 안에 뭔가 결정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국EMC는 직원 규모 280명, 채널매출 총합 기준으로 매출 4000억여원에 이르며 국내 스토리지 시장의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EMC는 올해 5% 수준의 매출 성장을 점치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