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올랜도 게이로드팜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BEA e월드 2003’ 행사에서 앨프리드 추앙 BEA시스템스 회장(왼쪽)과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이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면서 두 회사의 긴밀한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분야의 강자인 BEA시스템스와 종합 컴퓨팅기업인 HP가 웹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 통합 분야에서 공동전선을 구축, IBM을 겨냥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다.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 올랜도 게이로드팜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된 ‘BEA e월드 2003’의 기조연설자로 나온 앨프리드 추앙 BEA 회장과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은 두 회사간 협업을 통해 차세대 비즈니스 통합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임을 밝혔다.
피오리나 회장은 “무려 340여종에 이르는 IBM의 웹 서비스 솔루션인 웹스피어 제품군이 추가 코딩작업과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해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1달러당 구축 서비스 비용이 12달러 정도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피오리나 회장은 또 “HP와 BEA는 공동작업을 통해 6∼7달러면 충분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며 “BEA와 HP의 통합 솔루션이 비용을 줄이고 통합적인 IT를 구현할 실질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추앙 회장도 “기업의 IT환경이 흡사 바벨탑처럼 복잡해지고 있는데 애플리케이션 통합작업과 개발영역을 하나로 융합해낸 ‘BEA 웹로직 플랫폼 8.1’이 기업용 컴퓨팅 분야에서 큰 변화를 몰고올 것”이라며 “이같은 변화를 주도하기 위한 HP와 BEA간의 협력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두 회사는 앞으로 ‘웹 서비스 매니지먼트 엔진’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해 관심을 모았다. 이를 위해 HP는 450여명의 컨설턴트를 투입해 BEA 제품 기반의 협업 비즈니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두 회사의 이같은 결속은 자체적인 WAS사업을 접고 시스템 관리영역(모델명 오픈뷰)에 집중하려는 HP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사업방향과 IBM에 버금갈 글로벌 IT서비스 체계를 확보하려는 BEA시스템스의 의도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의 IT시장 요구는 이른 시일 내에 투자대비효과(ROI)를 끌어올리고 총소유비용(TCO)을 절감하며 즉시적인 가치구현(time to value)을 추구하는 것에 대한 공동의 대응책을 마련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려는 것이다.
이에 따라 340여종의 토털 웹 서비스 및 통합 솔루션을 보유한 IBM과 연합전선을 편 HP·BEA 간의 불꽃튀는 시장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랜도(미국)=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