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지난 1월 판매 규모가 전달보다는 소폭 감소했으나 작년 동기에 비해서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미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1월 판매액이 122억2000만달러로 연말 대목이었던 전달 125억3000만달러에 비해서는 2.4% 감소했으나 작년 동월 100억2000만달러에 비해서는 22% 증가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의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져 일본 지역의 판매액이 작년 동월보다 34%나 늘어났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도 33%의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유럽과 미주 지역은 각각 16%와 3%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SIA의 보고서는 “최근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신형 모델을 대거 개발·출시하면서 관련 반도체 수요가 급신장하고 있다”며 “올해 반도체 시장은 최소한 10%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보고서는 “올해 전세계 IT 관련 투자가 지난해보다 4∼7% 증가할 것”이라며 “PC시장의 매출 규모도 10∼14% 확대될 것”이라고 점쳤다.
SIA의 대표 조지 스칼리스는 “최근 십여년간 반도체 시장 판매는 매년 1월에는 계절적인 요인에 의해 소폭의 감소세를 보였다”며 “올해는 기업들의 IT 투자가 재개되면서 반도체 시장도 두자릿수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이 수요 부진과 전쟁의 영향 등으로 느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S&P의 애널리스트인 부루스 하이먼은 “경기 부진,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등으로 올해 반도체시장의 성장률은 소폭에 그칠 것”이라며 “내년에도 업계 매출은 지난 2000년의 2040억달러 수준을 회복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몇년간 휴대폰 판매가 4억대를 넘은 적이 없고 PC 교체 수요를 자극하는 신기술이 없다”며 “통신기기 및 PC용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