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ODD 마케팅 빈축

 삼성전자가 지난달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52배속 광저장장치 제품을 출시한다고 발표했으나 한달이 지나도 시장에 제품이 출시되지 않아 소비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5일 국내업체로는 처음으로 최고 속도인 52배속으로 읽고 쓸 수 있는 CDRW 드라이브(모델명 SW-252)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또 11일에는 CDRW와 DVD롬 기능을 결합한 52배속 RW-DVD 콤보 제품(모델명 SW-352)도 국내외에 동시 출시한다고 공개하는 등 국내 ODD 업체 중 52배속 제품을 가장 먼저 발표하는 발빠른 움직을 보여 주목받았다.

 하지만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52배속 제품군이 선보이지 않고 있으며 언제 시장에 풀릴지에 대해서도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반면 경쟁사인 LG전자는 삼성보다 3주 가량 늦은 지난달 24일 52배속 제품을 발표했지만 곧바로 시장에 물건을 공급, 최근 인기리에 판매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LG전자를 추격하기 위해 최근 콤보 드라이브의 가격을 크게 인하하고 52배속 제품군의 발표도 한발 앞서 발표하는 등 공격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하지만 발표 이후 한달 이상 제품이 출시되지 않음에 따라 상당수의 소비자가 LG전자나 외산제품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발표 당시 2월 내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업무상 차질로 1주일 가량 출시시기가 늦춰지고 있다”며 “기술적인 문제가 있거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의도는 없었으며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에는 시장에 제품이 출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